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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경쟁 안하는 카카오, 네이버·쿠팡과 다른 길 경쟁사 대비 낮은 점유율, 성장·수익성 추구…전체 이커머스 성장률 상회

원충희 기자공개 2020-11-06 12:18:4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0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장 오픈마켓 업체들과 거래액 경쟁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은 아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5일 열린 2020년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카카오의 커머스 전략이 점유율 출혈경쟁으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표다. 실제로 카카오커머스는 이커머스 업체들 중 드물게 안정적 수익을 가져가는 곳이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규모는 13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커머스 업체 다수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마케팅비 출혈을 마다하지 않는 점유율 전쟁 탓이다. 쿠팡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알게 모르게 이커머스 시장의 큰 손이 됐다. 거래액 규모는 쿠팡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규모는 이들에 비하면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에선 카카오커머스의 연 거래액을 3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2017년 거래액 1조원을 넘었던 카카오커머스는 올 3분기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68% 성장했다. 특히 3대 사업부문(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가운데 선물하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늘었다. 같은 기간 톡스토어의 거래액도 4배 이상 성장했다.

올 3분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작년 동기대비 25%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커머스 성장률은 고무적이다. 최근에는 배송상품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는데 비대면 추석 효과로 기존에 선물하기를 사용하지 않던 50대 이상 유저들이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일각에선 내년에 거래액이 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네이버(20조원 추정), 쿠팡(17조원 추정) 등 상위 업체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같이 갖고 가는 카카오의 남다른 커머스 전략 방향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57억원으로 카카오 자회사 중 단연 발군이며 이커머스 업계에서 흔치 않은 흑자기업인 이베이코리아(615억원)보다도 많다.

카카오커머스의 수익모델은 직매입 없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받는 중개수수료다. 직매입을 하지 않아 재고·물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용이 덜 드는데다 카카오톡 안에서 비즈니스가 이뤄져 마케팅비가 절감됐다.

네이버쇼핑도 카카오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쇼핑사업 확대를 물류 파트너를 찾았다. CJ대한통운과 자사주 교환 형식으로 지분을 확보해 혈맹을 맺었다. 커머스가 광고 및 간편결제(페이)와 시너지를 일으키는 전략사업이라는 점에서 네이버가 CJ보다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카카오 컨퍼런스콜에서 커머스 전략에 대한 질의가 나온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처럼 오픈마켓에 과감한 투자로 광고와 페이사업을 키우는 방향인지, 카카오 생태계 내에서 수익성을 감안하며 키우는 방향인지 알려달라"고 문의했다.

카카오 입장은 후자에 가까웠다. 여민수 대표는 "단기적으로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차별적인 경쟁력 갖고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커머스 생태계를 예의주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어떤 혁신과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처럼 전략적 파트너를 찾을지, 쿠팡처럼 자체 물류망을 구축할지, 아니면 제3의 길을 찾을지 카카오는 여러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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