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점포철수' 강수에도 등급 방어 '요원' [Earnings & Credit]3분기 영업이익 증가...점포 줄여 버티기
남준우 기자공개 2020-11-12 13:59:3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AA0, 부정적)이 작년 5월 AA+에서 한 노치 강등된 후 추가 강등 위기에 놓였다.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성공하지 못했다. 점포 수를 줄이며 '제 살 깎기'로 버티지만 크레딧 방어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코로나19, 사업부별 실적 갈라

롯데쇼핑은 6일 3분기 매출 4조1059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4047억원) 대비 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75억원) 대비 26.8%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부는 백화점, 할인점, 하이마트, 슈퍼, 홈쇼핑 그리고 컬처웍스다. 코로나19로 인도어 소비가 늘어 하이마트와 홈쇼핑의 실적은 좋았다.
올 3분기 기준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147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영업이익은 5.3% 증가했다. 홈쇼핑 부문은 매출 258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 영업이익 18.7% 증가했다.
반면 슈퍼 부문은 '제 살 깎기'로 버텼다. 작년 3분기 533점이었던 점포 수가 올 3분기말 기준 477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30억원으로 전년 동기(-240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컬쳐웍스는 매출 660억원, 영업손실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2010억원)이 67.4% 감소하며 전체 사업부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작년 3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매출의 대부분인 백화점도 여전히 하락세다. 올 3분기 백화점은 매출 619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732억원)은 15.5%, 영업이익(억원)은 25.2% 감소했다.
◇채권시장 2notch 아래로 평가

실적 악화에 시장 평가도 좋지 못하다. 채권 금리는 향후 크레딧 전망의 선행 지표로 인식된다. 채권 유통시장에서 롯데쇼핑 회사채 개별민평은 AA0 등급민평보다 높다. 이미 2노치 아래인 A+급 가격으로 저렴하게 평가하는 중이다.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KIS채권평가, 에프앤자산평가 등 4곳의 채권평가사가 메긴 롯데쇼핑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은 6일 기준 1.759%다. AA0 3년물 회사채 등급민평 1.409%보다 35bp 높다. 한 노치 아래인 AA- 등급민평(1.49%) 보다도 26.9bp 높다.
3월까지만 하더라도 AA0 등급민평과 비슷한 금리였다. 4월 이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더니 이후 A+ 등급민평과 비슷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6일 기준 A+ 3년물 회사채 등급민평은 1.790%로 롯데쇼핑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과 3.1bp 차이로 격차가 감소하는 추세다.
◇줄어드는 덩치...크레딧 '빨간불'
채권시장 평가 악화에도 딱히 해결책은 없어보인다. 점포수를 줄이며 사이즈만 작아질 뿐 온라인 시장에서 타개책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점포수가 줄면 판관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크레딧 부문에서는 여전히 빨간불이다. 기업 사이즈가 줄면서 현금창출력도 악화되기 때문이다.
신평사들은 롯데쇼핑의 하향트리거를 'EBITDA/매출 6% 미만'과 '순차입금/EBITDA 9배 이상' 등으로 제시했다. 롯데쇼핑의 EBITDA/매출은 작년 말 11배에서 올 상반기말 8.6배로 줄었다. 점포수가 더 줄어들어 관련 지표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순차입금/EBIDTA'는 올 상반기말 9.8배다. 순차입금은 올 상반기말 17조에 가까운 수준으로 2018년에 비해 두배 넘게 늘었다. 올 3분기말 기준 EBITDA는 1조86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80억원)에 비해 23.4% 감소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는 중이고 온라인 시장에서 롯데쇼핑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라 등급 방어에 대한 확실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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