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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승인 기업, 공모 일정 고심 '시장 혼조세' 흥행 실패 딜, 속속 등장…희비 교차 속 내년도 검토

양정우 기자공개 2020-11-12 14:00:2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의 승인이 떨어진 상장예비기업이 공모 일정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 이후 공모시장에 혼조세가 역력하다. 연말 공모에 도전하느니 차라리 내년 초로 시점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IPO 시장에서 흥행 성공의 낭보가 전해지고 있지만 투자자의 외면을 받은 딜도 잇따르고 있다. 웬만한 공모주는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대하던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시장 불확실성 고조, 연말 북클로징 부담

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IPO 승인을 받은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아직 공모 스케줄을 확정하지 않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이달 승인을 취득한 기업도 일정을 짜는 데 숙고 중인 건 마찬가지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이 따상 릴레이를 벌일 때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고조된 당시 상장 승인 기업은 너도나도 앞다퉈 공모에 돌입했다. 국내 IPO 시장에서 보기 드문 호황 장세에 타이밍을 잴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여파로 투자 기세가 한풀 꺾였고 공모시장은 혼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을 재확인한 딜도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흥행에 실패한 IPO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후 기관의 투자심리가 약화된 기색이 뚜렷하다"며 "더 엄격하게 투자를 심사하고 있어 수요예측이 저조한 IPO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예비기업은 연말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내년 공모에 나서는 스케줄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는 승인 효력이 6개월이어서 증시 입성을 내년으로 미루는 게 가능하다. 더구나 연말 공모는 투자 기관의 '북 클로징(Book Closing)' 부담까지 감수해야 한다.


◇내년 빅딜, 분위기 전환에 무게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에 나선 결과 경쟁률이 1318대 1로 집계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록(1117대 1)을 넘어선 수치다. 이 때문에 공모시장의 유동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흥행 실패를 거둔 IPO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는 고바이오랩은 이달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64대 1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1만8000~2만3000원)에도 미치지 못한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가장 최근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는 경쟁률이 3.66대 1에 불과했다. 부진한 성적 탓에 공모가는 7500원으로 확정됐다. 단연 희망 공모가 밴드(1만500~1만2300원)의 최하단보다 낮은 가격이다.

IB업계에선 IPO 주관 업무를 맡은 만큼 흥행 성공보다 실패 사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연말까지 시장의 기류를 뒤바꿀 IPO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내년 연초부터 공모에 나설 빅딜이 분위기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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