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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벤처 리포트]'모빌리티 보안' 아우토크립트, 자율주행 안전 수호자차량·인프라 통신 데이터 보호, '전기차 충전기' 타깃 신사업

박동우 기자공개 2020-11-12 08:10:20

[편집자주]

'미래차'는 올해 정부가 채택한 3대 신성장 산업 중 하나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자율주행차, 전기차와 관련된 유망 업체들에 투자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미래차산업에 뛰어든 부품사 등 중소벤처기업을 조명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동향과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달리려면 차량과 도로 인프라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서로 주고받는 교통 정보를 보호하는 과제가 중요하다. '모빌리티 보안 기업'을 표방하는 아우토크립트는 미래차의 안전을 수호하는 역할에 충실한 업체다.

벤처투자사들은 아우토크립트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한다. 자동차를 넘어 지능형 교통망 등을 겨냥해 종합적인 보안 솔루션을 납품하는 전략이 실적을 쌓는데 도움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기를 타깃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움직임에도 기대를 걸었다.

◇성장 스토리 : '펜타시큐리티시스템'서 분사, 김의석 대표 'R&D 20년 한우물'
김의석 아우토크립트 대표

아우토크립트의 뿌리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이다. 2019년 차량 보안 사업부를 인적분할하면서 독립법인으로 출발했다. 김의석 대표는 20년 가까이 기업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활약했다. 그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에서 사물인터넷(IoT) 사업본부를 이끈 경력을 갖췄다.

지난해 이뤄진 분사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의 전략적 판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래차 시장의 팽창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기술 전문성을 강화하는 취지를 반영했다. 사업부 시절부터 국내 완성차 메이커,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들과 형성한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실적 쌓기에 나섰다.

자동차간 통신, 차량과 교통 인프라의 데이터 송수신 등을 뜻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분야의 보안 제품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6월 유럽연합에서 전자제어장치(ECU)의 보호 등 자동차 보안을 규정한 'WP.29'를 법제화하면서 사업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이 세계 1위인 'NXP'와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노력도 활발하다. 전기차 충전기 보안 솔루션, 스마트키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키는 차량의 시동을 거는 기능을 담은 앱으로 여러 자동차 제조사 모델을 연동하는 게 최종 개발 목표다.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게 관건인 만큼 아시아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커넥티드카 컨소시엄(CCC)'에 참여했다.

아우토크립트 관계자는 "자율주행에 연관된 요소를 종합해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며 "완성차 기업, 부품사들과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국제 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노력에도 동참하면서 실적 점프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경쟁력 : 데이터 암호 처리 속도 향상, CPU 부하 낮춰

자동차는 더는 운송 수단이 아니다. 정보기술(IT)을 집약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연결된 차량) 등의 개념이 속속 등장하면서 외부 공격에서 네트워크를 보호할 필요성이 커졌다. 차량 내부를 제어하는 데 실패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져 인명 피해를 겪기 때문이다.

아우토크립트의 보안 제품군은 자동차, 보행자, 모바일 기기, 기지국, 중앙 클라우드 등 '자율 협력 주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타깃으로 삼는다. 차량에 탑재한 센서가 감지할 수 없는 정보까지 보호한다. 신호등 알림, 인근 자동차 운행 흐름, 위험 경보 등을 담은 각종 메시지를 암호로 처리한다.

분사 전에 펜타시큐리티시스템에서 10년 이상 쌓은 연구 경험이 원천이다. 아우토크립트의 구성원들은 2008년부터 모빌리티 보안 분야 R&D에 뛰어들어 진단 장치,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 통선 장비) 관련 솔루션을 개발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차량 통신 보안 규격인 'IEEE 1609.2'에 맞춰 제품을 생산한다. 미국·독일 등 외국 회사의 솔루션과 견줘보면 연산 속도가 30% 더 빠르고 중앙처리장치(CPU) 부하를 40%가량 낮춘 대목이 돋보인다. 5세대(5G) 이동통신 환경에서 데이터를 암호로 처리하는 과정이 늦어지는 걸 막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차단했다.

◇투자사 평가 : '스마트시티' 공공 수요 대응, '전기차 충전' 공략 성과 기대

출범 1년차를 맞은 아우토크립트를 눈여겨본 투자사들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현대기술투자, 기업은행 등이다. 올해 상반기 라운드에서 30억원의 실탄을 지원했다. 벤처캐피탈들은 개별 차량을 넘어 도로 등 교통 인프라 보안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회사의 접근이 실적을 다지는 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서용덕 현대기술투자 상무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도로'를 조성하는 것이 필수"라며 "아우토크립트는 '스마트 시티'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공공 부문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역량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에서 진행한 스마트 도로 실증 사업에서 잇달아 수주하는 성과를 일궜다. 서울시, 제주도, 도로교통공사 등과 손잡았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 체계(C-ITS)를 겨냥해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C-ITS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인근 차량 흐름과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벤처캐피탈들은 전기차 충전 시설을 대상으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중·장기 전략에도 매력을 느꼈다.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 세계적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에 앞으로 판로가 활짝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그린 뉴딜'을 강조하면서 전국의 충전기를 총 4만5000기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특히 '차량 보안'을 넘어 '모빌리티 보안' 영역을 개척하는 회사 비전을 접하고 장기 성장성을 확신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선박, 열차까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아우토크립트의 사업이 한층 넓어지는 셈이다.

서 상무는 "아우토크립트는 자율주행차와 교통 인프라를 모두 겨냥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국내외 모빌리티 회사들이 앞다퉈 파트너십을 요청 중"이라며 "스마트시티 기반시설과 커넥티드카 보안 솔루션에 특화한 경쟁력을 살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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