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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마일스톤, 리스크관리 주력…법률·회계 전문가 포진회계사 출신 감사, 변호사 출신 기타비상무이사 등재…이사회 리스크 통제 '사령탑'

김진현 기자공개 2020-11-13 12:49:40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마일스톤자산운용 이사회에는 회계, 법률 전문가가 포진해있다. 초기에는 최대주주 자회사 관련 인물이 배치돼 경영과 소유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점차 둘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변해왔다.

◇모회사 부동산 임대업 지엔지매니지먼트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지엔지매니지먼트(옛 운남매니지먼트)는 2017년 5월 30억원을 투입해 마일스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마일스톤자산운용은 같은 해 8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격을 취득했고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출범했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기혁도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기 대표는 공무원연금공단 대체투자실장, 한화자산운용 AI본부장, 캡스톤자산운용 부사장 등을 거쳐 마일스톤자산운용 수장으로 합류했다.

2013년 한화자산운용이 대체투자부문 확대를 위해 당시 공무원연금공단 대체투자실장이던 기 대표를 AI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한화자산운용에서 AI본부 세팅 역할을 하면서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다.

그가 합류하기 전인 2012년말과 비교할 때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 운용자산(AUM) 규모는 괄목할 만했다. 2012년말 한화자산운용의 특별자산과 부동산 AUM은 각각 1조 5996억원, 6539억원이었다. 그가 회사를 떠난 2018년 6월말 기준 특별자산 및 부동산 AUM은 각각 4조 5389억원(+183.75%), 2조 254억원(+209.74%)으로 성장했다.

그는 캡스톤자산운용에서도 운용자산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사세 확장에 기여했다. 마일스톤자산운용도 설립 초기부터 오랜 기간 대체투자 부문에서 성과를 낸 기혁도 당시 캡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을 눈여겨봤던 것으로 보인다.

마일스톤자산운용의 펀드 및 투자일임 AUM은 9일 기준 8093억원으로 나타났다. 마일스톤자산운용은 지난 9월말 기준 총 31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회사 설립 이후 대학로CGV, 홈플러스청주성안점, 강동홈플러스, CGV 등 자산을 인수해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 이밖에 미국 광물채굴회사의 선순위 담보대출 인프라펀드, 인도 주거용 아파트 부동산 펀드, 프랑스 파리 오피스 건물 지분투자 등 해외투자부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냈다.

◇전문성·독립성 강화…회계사, 변호사 이사회 배치

마일스톤자산운용 이사회는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해 소유와 경영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2017년 설립 초기 이사진을 살펴보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된 이경호와 감사인 이재연 등이 모회사 지엔지매니지먼트의 자회사 에스엘피운남 출신이었다. 에스엘피운남은 경영 컨설팅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엔지매니지먼트가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사모 자산운용업 진출 전 법인 출범을 위해 지엔지매니지먼트가 자회사 임직원을 배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자격을 취득한 이후 기타비상무이사엿던 이경호 씨가 빠지고 CBRE코리아, 제이알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을 거친 이석우 운용본부팀장(상무)이 사내이사로 들어왔다.

마일스톤자산운용은 설립 초기부터 한세세무회계, 대주회계법인 등을 거친 박남수 씨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세무 전문가를 배치해 회사 운영 등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세금 문제 등에 대해 자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말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던 박남수 씨는 지난해부터는 감사로 직위가 바뀌어 활동 중이다. 같은 시기 자산운용사 세팅을 마친 이재연 씨 역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해당 자리는 검찰 출신 변호사인 이용성 씨가 맡게 됐다. 이 씨는 광주지방검찰청, 대전지방검찰청, 서울지방검찰청, 부산지방검찰청 등을 거쳤다. 법무법인 세종에서 변호사를 하기도 했다.

마일스톤자산운용이 회사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무적, 법률적 문제에 대해 자문 및 견시 감제를 위해 외부 인력을 영입한 것이다. 마일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회계, 법률 전문가를 특정 목적을 위해 모신 건 아니다"라며 "전문 인력들이 이사회에 있어 자문 등을 구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큰 이슈에 대해 자문을 구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외부 인력을 영입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마일스톤자산운용은 펀드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관리팀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발생할 경우 내부적인 위험관리 정책 및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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