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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투자유치 후 곧바로 상장작업 착수 IB 10여곳에 RFP 발송…내년 IPO 계획 현실화

한희연 기자공개 2020-11-11 08:10:3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08: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잇따른 상장전 지분투자(pre-IPO)를 단행한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일부 자금을 유치한 것과 별개로, 이전에 공개했던 상장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저녁 10여곳의 국내외 투자은행(IB) 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상장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국내 뿐 아니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 외국계 IB 다수가 RFP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23일 이사회에서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하고, 상장 시점을 조율해 왔다. RFP 발송이 이뤄짐에 따라 연내에는 주관사 선정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를 진행한다면 빠르면 내년 7~8월께, 늦으면 9~10월께에는 상장절차를 마무리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규모 등은 유동적이다. IB들의 전략 제안 등을 두루 검토한 후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IPO 본격 착수는 바로 2주전 7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결의한 직후 빠르게 이뤄져 눈길을 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회사인 TPG캐피탈로부터 2500억원, 구주주들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는 내용이었다.

프리IPO 당시 카카오뱅크의 가치는 8조5800억원(증자 완료 전 기준)으로 평가됐다. 주당 발행가격은 2만3500원으로 액면가 대비 4.7배 수준으로 정해졌다. 이는 지난 6월말 기준 주당 순자산비율(PBR)로는 4.93배 수준이다.

프리IPO에서 평가된 8조원 중반대의 가치는 신규 주주인 TPG캐피탈이 내린 평가라는 점에 업계는 더욱 의미를 부여했었다. 카카오뱅크 출범 후 이전까지의 자본확충이 구주주 위주로 이뤄졌는데, 첫 외부 투자자의 평가를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장 추진시 밸류에이션 산정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 받았다.

외국계 펀드인 TPG캐피탈은 특히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TPG캐피탈이 카카오뱅크 가치 산정시 근거한 투자매력도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카카오뱅크 투자도 1년여 전부터 딜소싱을 해온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TPG캐피탈의 유상증자 참여 자금 2500억원은 오는 12일 납입될 예정이다. 구주주들은 유상증자 참여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구주주청약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이뤄진다. 우선 1·2대 주주인 카카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금융지주가 3400억원 규모를 책임질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 5000억원의 유입에는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14.03%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0%는 웃돌지만, 빠른 자산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선제적 자본확충 니즈는 늘 존재해왔다. 7500억원의 유상증자가 연내 마무리되면 당분간 자본비율에도 일정수준 여유가 생기게 된다. 카카오뱅크도 대외 불확실성 대응 차원에서 빠르게 IPO를 추진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 곧바로 상장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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