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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인성데이타 몸값, 2년새 두배 올랐다 기업가치 3900억 책정…배달 확대에 프리미엄 작용

김병윤 기자공개 2020-11-12 10:15:1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1: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유치받은 인성데이타의 몸값이 2년 새 두 배로 올라 눈길을 끈다. 밸류에이션의 척도가 되는 이익의 성장 대비 몸값이 빠르게 올랐다는 평가다. 배달산업의 확대 추이와 업계 1위 지위 등이 밸류에이션의 프리미엄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성데이타에 총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3%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300억원은 구주, 100억원은 새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사들이는 구조다. 인성데이타가 CPS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가 매입한 구주는 황인혁 인성데이타 대표와 재무적투자자(FI)의 몫으로 파악된다. 인성데이타의 FI는 태그얼롱(Tag-along)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투자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은 인성데이타의 밸류에이션이다. 네이버가 인수한 인성데이타 CPS는 한 주당 보통주 한 주로 전환하며, 전환가액은 주당 1107만3833원이다. 현재까지 발행된 주식의 총 수 3만5455주(△보통주 3만834주 △상환전환우선주 3718주 △전환우선주 903주)에 전환가액을 적용한 가치는 약 3926억원이다. 최근 5년 인성데이타가 순현금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성데이타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EV)는 39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이는 2년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때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인성데이타는 2018년 39억9600만원어치 사모 BW를 찍었다. BW는 RCPS로 전환할 수 있고, 신주인수권의 행사가격은 주당 600만원이다. BW 발행 때 전체 주식 수 3만3718주(보통주 3만 주, RCPS 3718주)에 행사가격을 대입한 값은 약 2023억원이다. 마찬가지로 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이 컸기 때문에 EV는 에쿼티(equity) 밸류보다 다소 적은 2000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2년 사이 EV가 약 두 배 오른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인성데이타의 실적만으로는 밸류에이션 상승이 설명되지 않는다"며 "배달산업의 확대와 1위 사업자라는 점이 인성데이타의 몸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푸드딜리버리 서비스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의 지난해 매출은 약 2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17.2% 확대됐다.

인성데이타 지분 81.22%를 보유한 황인혁 대표는 NH투자증권으로 주관사로 선정,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중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했다. 최근 배달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M&A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딜 초기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FI가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퀵서비스 등 소화물배송 시장점유율 1위, 음식배달대행 시장점유율 1위 등 우수한 시장 지위를 가진 인성데이타를 인수해 배달산업에 진출하려는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진행될수록 원매자의 관심은 줄었다. 매도자와 원매자 간 적잖은 가격갭 탓이다. 이에 예비입찰과 본입찰의 결과는 매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도자 측은 원매자 사이 비교적 강한 인수의지를 보인 네이버에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뒤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당초 경영권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소수지분 투자로 방향을 틀었다. 인성데이타가 가진 장점은 매력적이지만, 라이더의 노무 이슈와 불공정 거래행위 제재가 여론에 조명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황 대표 입장에서는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울 수 있지만, 네이버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점은 기업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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