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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여신·WM 영업에 '허브앤스포크' 전면 도입 허브점 20개+스포크점 77개, 20개 클러스트 구축…지점간 경쟁 해소, 전문성 강화

김현정 기자공개 2020-11-26 07:35:4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대구은행이 거점 지점을 중심으로 나머지 소 지점을 묶어 관리하는 영업 체계인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제도를 전면 도입한다. 여신 및 자산관리(WM) 영업 핵심 채널인 지점을 한 데 묶어 불필요한 경쟁을 없애고 비용 효율화를 위한 목적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내년부터 지점 영업 체계를 허브앤스포크 체계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허브앤스포크는 지역별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중소형 지점들이 그를 둘러싸고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대구은행은 이렇게 묶인 각각의 그룹을 클러스터라 부른다.

대구은행은 해외 지점 두 곳(상해·호치민)을 제외하고 국내에 160개 지점을 보유 중이다. 아직 초기 도입 단계인 만큼 모든 지점들을 클러스터로 묶지는 않을 계획이다. 나머지 지점들은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추후 적용을 고심키로 했다.

내년부터 '허브점'과 '스포크점'은 각각 20개, 77개로 운영될 예정이다. 각각 20개 허브점이 평균 3~4곳의 스포크점을 함께 관리하게 된다.

20개의 허브점은 대구에 17개, 구미·포항·경주에 3개로 지정했다. 지점들 가운데 WM 영업 전문점 역할도 함께 했던 PB전문점 25곳 중에서 20곳을 허브점으로 발탁했다.

허브점에는 개별 점포가 갖기 어려운 기업금융(RM) 및 자산관리(PB) 전문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해당 RM과 PB등이 스포크점에 전문역량을 공유하고 지점 간 상호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대구은행이 허브앤스포크제도를 도입한 가장 큰 목적은 지점 간 경쟁을 없앨 수 있다는 데 있다. 지금은 같은 대구은행이라도 인근에 붙어있는 지점들끼리 고객을 끌어 모으느라 불필요한 소모전을 하는 일이 더러 발생했다. 클러스트로 묶이면 운명공동체가 되는 만큼 이런 경쟁이 사라지게 된다.

고객들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전 같으면 해당 영업점에서 잘 다루지 않아 능숙하지 못한 금융서비스도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진행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제는 전문 허브점으로 고객을 보내면 오히려 영업점 성과가 더 올라가게 된다. 대구은행은 지점의 독립된 성과체계를 일부 클러스트 체계로 통합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허브앤스포크 제도는 모바일 금융 확대에 따른 내점 고객 감소에 대응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클러스트로 묶이면서 통폐합되는 점포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네트워크 전략이 된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허브앤스포크 제도를 통해 대구은행의 자산관리 영업이 보다 확대되고 전문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구은행은 여신영업의 경우 전 창구를 통해 진행하고 있지만 WM 영업 채널로는 PB센터 3개, PB전문점 25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PB전문점 20곳이 허브점으로 지정됨에 따라 스포크점의 WM 영업까지 공동관리하게 된다. 스포크점의 고객도 내재화될 수 있게 된 셈이다. 허브앤스포크 제도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PB센터 3곳 중 한 곳인 죽전PB센터는 죽전 클러스트에 포함돼 폐쇄키로 했다.

허브앤스포크 제도는 전 은행권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들은 2016년부터 해당 제도를 은행권에 들여왔고 점차 확대시키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허브앤스포크 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적용키로 했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BNK금융그룹 소속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작년 1월부터 허브앤스포크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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