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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운용, AUM 60조 눈앞 'TOP 5' 굳히기 오렌지라이프 투자일임 자금에 '탄력'…한국운용과 경쟁서 '우위'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30 08:18:3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운용자산(펀드설정액+투자일임) 60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초 50조원이었던 운용자산을 10조원 가까이 키운 셈이다.

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로부터 일임자금을 유치한 게 주효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신탁과의 운용자산 경쟁에 종지부를 찍고 국내 운용사 TOP5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운용자산 9.5조 증가, 최근 5년간 가장 큰폭 성장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펀드설정액+투자일임계약고)은 59조8043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운용자산인 50조2826억원과 비교하면 18.93%(9조5208억원) 증가했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 삼성(운용자산 276조1095억원), 미래에셋(110조5068억원), 한화(93조2098억원), KB(83조7743억원)에 이어 5번째로 운용자산 규모가 크다.

올들어 운용자산 증가 폭으로 보면 5개 운용사 중 KB자산운용 다음으로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증가율은 41.59%에 달한다. 이를 제외하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성장률이 18.93%로 가장 크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성장률 13.86%), 삼성자산운용(10.48%), 미래에셋자산운용(5.17%), 한화자산운용(0.16%) 순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이처럼 큰폭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펀드와 투자일임에서 각각 수조원의 자금을 끌어 모은 덕분이다. 펀드 설정액은 36조430억원이다. 작년말 대비 18%(5조4778억원) 증가한 규모다.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단기금융펀드에서만 4조8920억원이 늘었다. 시중에 유동자금이 늘어난 가운데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MMF 등으로 유입되는 추세다.

나머지 펀드 설정액 증가는 '신한BNPP베스트크레딧단기증권자투자신탁[채권]'과 '신한BNPP삼성전자알파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 등이 주도했다. 베스트크레딧단기펀드는 A등급이나 BBB+등급의 채권, A2등급이나 A3 등급의 기업어음 등을 선별적으로 투자해 국공채를 주로 담는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2001년 12월 설정된 펀드로 펀드 설정액은 1389억원이다. 올해 초 설정액은 200억원에 불과했으나 1000억원을 웃도는 뭉칫돈이 유입된 셈이다.

삼성전자알파펀드도 흥행몰이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주식와 국내채권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서는 시장 국면에 따라 ‘적극적 매매 전략’과 ‘장기보유전략’을 병행한다. 펀드 설정액은 최근까지 2600억원 규모다. 올해 1월 출시된 이후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자금유입이 이뤄졌다.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6.3%다.

◇투자일임 계약고 23.7조, 전년 대비 4.4조 급증…계열 보험사 자금 유치

펀드 뿐만 아니라 올해 투자일임 자금 유입도 컸다. 이달 23일 기준 투자일임 계약고는 23조7605억원이다. 2019년말에 비해서 4조430억원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016년부터 연말기준 투자일임 계약고가 전년대비 2조원 넘게 증가한 경우는 없었다.


이처럼 투자일임 계약고가 큰폭으로 늘어난 건 계열사 오렌지라이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투자일임 자금 중 보험사 고유계정과 특별계정 자금은 각각 5조7868억원, 8조1851억원 등이다. 2019년말과 비교해 각각 1조9342억원, 9817억원 씩 증가했다. 반면 은행자금은 오히려 감소했고, 연기금 자금도 57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보험사가 고유계정 자금을 대거 투입했다. 이 자금의 상당부분이 오렌지라이프 자금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산하 자산운용사들에게 보험계열사들의 지원사격은 업계에서 입지가 달라질 정도로 중요하다. KB자산운용 역시 올들어 KB손해보험, KB생명 등으로부터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받아 운용자산 기준으로 업계 4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 등과 달리 오렌지라이프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압도적인 지원사격을 하지는 않고 있다는 게 운용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의 투자일임 자금은 올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다른 운용사들로 분산됐다"며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자산운용과의 결별을 선언한 만큼 지분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는다면 보험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운용 제치고 'TOP 5' 진입, 격차는 1.6조

그럼에도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올해 운용자산 기준 상위 5개 운용사 중 하나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운용자산 기준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에서 줄곧 5위를 차지해왔다. 2019년말 기준 운용자산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51조9442억원으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50조2826억원을 1조6616억원 앞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설정액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비해서 우위에 있다. 작년말에도 38조412억원으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보다 7조4760억원 많다. 최근 기준으로도 이같은 격차는 그리 줄지 않고 있다. 이달 23일 설정액은 44조3695억원으로 그 차이는 오히려 8조3265억원으로 벌어졌다.

더욱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단기금융펀드 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재간접형펀드 등 다양한 유형에서 펀드 설정액을 늘리고 있다. 운용사의 펀드 비즈니스 경쟁력 중 하나가 다양한 유형의 펀드에 자금이 분산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쟁력이 더욱 높은 셈이다.

또 해외펀드 설정액 규모만 비교하더라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4조8803억원에 달하는 반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8조9575억원에 그쳤다. 작년말에 비해서 해외펀드 설정액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증가폭이 더욱 컸다. 다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1조4144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올들어 양사간 순위를 뒤바꾼 결정적인 요인은 투자일임 계약고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작년말에 비해 올해 계약고를 4조원 넘게 늘릴 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133억원 증가시키는데 그쳤다. 9월말 기준 투자일임 계약고 중에서 가장 큰 고객은 연기금이다. 전체 계약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번째로 큰 고객은 보험사로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 자금이 계약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비즈니스에서 운용자산 규모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때로는 운용자산의 규모가 운용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며 "국내 TOP5 운용사라는 명함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비슷한 규모의 운용사들이라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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