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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계열분리]LG신설지주 출발...GS그룹 계열분리 때와 판박이2004년 지주 신설 6개월 후 GS홀딩스 계열 분리...인적분할 지주신설 동일 방법 적용

박상희 기자공개 2020-11-27 09:53:2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구본준 고문 산하로의 본격적인 계열분리에 시동을 걸었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지주사 산하에 있는 4개사를 중심으로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인적분할을 통해 별도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GS그룹과 같은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LG그룹은 26일 ㈜LG 이사회에서 자회사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 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계열 분리에 앞서 ㈜LG신설지주(가칭)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LG는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 모두 현재의 지주회사 및 상장회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LG의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상장 자회사인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및 비상장 자회사인 LG MMA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GS그룹의 계열분리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GS그룹은 2005년 4월 출범했는데 시작부터 지주회사 체제였다. 지주회사 GS홀딩스(현 ㈜GS)는 2004년 7월 LG그룹의 지주회사 ㈜LG가 인적분할돼 신설됐고 이후에도 LG그룹에 속해 있었다.

GS홀딩스 관련 회사들은 지주회사 설립 6개월 후인 2005년 1월 LG그룹에서 분리됐고 같은해 4월 GS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당시 ㈜LG의 분할은 허씨 일가와 관련된 LG그룹의 분리를 염두에 둔 조치로 GS그룹의 탄생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이번 신규 지주회사 설립 역시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직 작업 일환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규 지주회사 설립 관련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이번 분할의 배경 및 목적으로 계열분리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조속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LG그룹이 밝힌 분할 배경과 목표는 약 16년 전인 GS그룹 계열 분리 때 밝혔던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당시 LG그룹은 분할 목적으로 5가지를 제시했는데, 첫번째가 분할된 부문의 성장잠재력을 배가하고 업종 전문화 및 핵심역량 강화를 추구해 사업고도화를 실현한다는 것이었다. 둘째가 사업부문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해당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업 집중력을 제고하고 성장잠재력을 확보한다는 것이었다.

LG그룹은 분할 이후 계획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과거 GS홀딩스의 경우 신설 지주회사가 만들어지고 6개월 후에 계열분리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재계 중론이다.

㈜LG는 내년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친 후 5월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가칭)’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 출범할 예정이다. 5월에 신설지주회사가 출범하면 계열분리는 내년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LG 측은 "향후 계열분리 추진시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 해소 및 경제력 집중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지주사 도입을 이뤄냈고, GS그룹을 비롯해 여러 방계가 독립했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도 이전 경험을 참고해 가장 무난한 방식으로 채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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