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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제주항공, '비용 절감' 조직 슬림화 나선다조직개편 돌입, 내년 1월 적용 목표…정기인사서 공석도 속출

유수진 기자/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03 13:16:1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대응해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조직 슬림화로 비용을 줄여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보이콧 재팬 움직임에 코로나19가 겹치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제주항공 김재천 경영본부장(부사장)과 송병호 호텔사업본부장(상무)을 각각 AK플라자, AK레저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제주항공 등 5개사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 것이다.

애경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고객지향적 혁신을 실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부사장과 송 상무의 빈자리를 채울 후임 인사는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항공에서 대표이사 다음으로 평가받는 경영본부장과 신사업인 호텔을 총괄하는 호텔사업본부장 자리가 비게 된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인사가 실시됐으니 12월 중 내부적으로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조직 슬림화와 통합 작업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현재 김이배 대표이사가 임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된다. 다음 달 중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내년 1월1일자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게 목표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회사 상황이 어려워진 점 등을 고려해 조직 슬림화와 통합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조직 개편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경영본부 △커머셜본부 △호텔사업본부 △대외협력본부 △안전보안본부 △재무기획본부 △정보전략본부 △객실본부 △운항본부 △정비본부 △운항통제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임원 수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15명(30일 인사 반영시)이다. 조직 효율화를 위해 이 중 일부 본부를 통폐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제주항공이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건 비용 절감 차원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현금유입이 막힌 기간동안 최대한 나가는 돈을 줄여 버티는 게 최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월부터 '위기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유동성 확보에 돌입해 왔다. 항공 여객수요 위축이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영진이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고 무급휴직을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는 등 자구안 실천에 집중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150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5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래 첫 유상증자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쓰고 있다. 이 밖에도 기단 규모를 조절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재설정하는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위기 의식은 지난 6월 취임한 김이배 대표이사(부사장)의 취임사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김 대표는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하면서 과거와는 다를 포스트 코로나 시장을 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지금은 살아 남는 자가 이기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의사결정과 자원배분의 우선순위를 '회복탄력성' 제고에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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