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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틴, 펀더멘털이 이끈 '주가'…IPO 모범사례 [IPO 그 후]상장 2개월 뒤 공모가 30% 상회, 보수적 밸류 산정 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20-12-04 13:11:2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8: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회사 넥스틴이 IPO(기업공개)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개월 전 상장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현재 공모가보다 30% 가량 높은 수준이 됐다. IPO할인율을 감안하면 가장 이상적인 주가흐름이다. IPO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합리적이었다는 뜻이다.

넥스틴은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입성했다. 2~3년 뒤 예상실적을 기반으로 밸류를 정할 수도 있지만 보수적으로 올해 추정 실적을 적용했다. 올 3분기 예상대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투심을 얻어 냈다.

◇공모열풍으로 괴리 속출…넥스틴 전략 ‘이상적’

코스닥에 상장한 넥스틴은 2일 10만4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 31일 1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넥스틴은 올 10월 8일 공모가 7만5400원에 상장했다. 이달 2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35.2% 오른 가격이다.

약 두 달 간 공모주주들의 엑시트(자금회수)를 거쳐 형성된 본연의 기업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상적인 주가흐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IPO는 자금조달을 위해 밸류를 재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장 피어그룹(유사기업) 주가수익비율(PER)과 발행사 실적(순이익)을 매칭시켜 밸류를 도출한다. 밸류(주당평가액)가 도출되면 약 30% 내외를 할인해 공모가를 책정한다.

때문에 밸류가 합리적이었다면 상장 한 이후 1~3개월 뒤에 할인율(약 30%) 만큼 주가가 오르는 것이 정상이다. 넥스틴이 바로 이 모범 케이스에 해당된다. 밸류가 정확했다.

올 하반기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같은 빅딜들이 만들어낸 ‘따상’과 이에 따른 공모주 열풍으로 시장이 왜곡되는 현상이 속속 나왔다. 발행사들이 무리한 공모가를 내세웠고, 투자자들은 묻지마 청약을 했다. 이에 빅히트와 비비씨, 핌스, 원방테크 등은 상장 후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펀더멘털 중요성 증명…명확했던 밸류 눈높이

넥스틴은 펀더멘털과 합리적 밸류가 결국은 주가를 좌우한다는 것을 입증한 회사다.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용 패턴결함 검사장비 ‘AEGIS-DP’가 주력이다.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 업종을 뚫었다는 것이 넥스틴 펀더멘털이었다. 넥스틴을 제외하고 글로벌적으로 이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경쟁사가 두 곳 밖에 없다.

넥스틴은 작년까진 적자상태라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입성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2~3년 뒤 추정실적을 기반으로 밸류를 정할 수 있다. 반면 넥스틴은 보수적 전략을 취했다. 올해 추정 순이익인 156억원을 밸류산출을 위한 적용순이익으로 삼았다.

수요예측 단계에선 주목받지 못했다. 9월 진행한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이 30.25대 1에 그쳤다. 하지만 밸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저조한 경쟁률에도 공모가를 희망밴드(6만1500~7만5400원) 상단에 맞춰 강행했다. 일반청약까지 13.92대 1로 바닥권이었다.

넥스틴은 이후 실적으로 밸류와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올 3분기누적으로 매출 347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878.1% 늘었고, 영업이익은 26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덕분에 상장 후 오히려 큰 주목을 받았다.

주관사인 KB증권 역할이 컸다. 공모가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KB증권은 상장 당시 공모주인수 의무가 없음에도 9600주(7억원 규모)를 자청해서 매수했다. 시가총액이 2000억원이 넘는 발행사는 주관사가 의무인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발행사와 시장에 공모가를 보증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넥스틴은 공모가 괴리가 속출하는 현재 분위기에서 모범적인 IPO 사례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시장에 결국은 펀더멘털과 합리적 밸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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