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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의 두 합작사, 에피스-아키젠의 상반된 성적표 제품화 타이밍에 엇갈린 희비, 아키젠 청산 가능성 무게

심아란 기자공개 2020-12-07 08:27: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해 설립한 두 합작가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아키젠은 청산 위기에 놓여 있다. 두 곳의 운명을 가른 것은 다름 아닌 제품화 타이밍으로 언급된다.

◇1400억 투입한 아키젠 R&D 중단 결정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보고서에 9월부터 아키젠의 연구개발 활동을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아키젠은 2014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아키젠의 설립 목적은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이었다. 리툭산은 바이오젠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앞서 2012년에 설립해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할 수 없었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일부 지분을 들고 있던 탓이다.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는 복제약을 만들 수 없다.

그렇다고 삼성 측은 개발을 그만둘 수 없었다. 개발 코드 'SAIT101(성분명: 리툭시맙)'에서 알 수 있듯 이는 사업 초창기부터 준비했던 1호 파이프라인이다. SAIT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뜻한다.

리툭시맙 상업화에 관심을 보였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뜻이 맞았고 양사는 동등한 비율로 아키젠을 출범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키젠에 출자한 설립 자금은 714억원이다.

SAIT 인력들이 리툭시맙 연구개발을 이어가면서 아키젠의 서울사무소에서 글로벌 임상을 책임졌다. 영국 본사에서는 전체 법인 운영과 규제기관 승인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 1월 아키젠 서울사무소가 문을 닫으면서 한 차례 청산설이 불거졌다. 당시 삼성 측은 SAIT101의 임상이 종료되면서 한국 지사의 소명이 끝났다고 일축했다.

그해 3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아키젠에 각각 181억원(1600만달러)씩 총 362억원을 출자하는 약정을 체결하며 투자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아키젠 출범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에 347억원, 2018년 164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까지 50%의 지분율을 보유하며 투입한 자금은 총 1406억원이다.

아키젠은 리툭시맙을 세상에 내놓지 않은 채 연구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제품화 시기를 놓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셀트리온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CT-P10)를 2016년 11월에 국내에서 판매 승인을 취득했다. 이듬해 유럽 시장을 개척했으며 작년부터 미국까지 진출한 상태다. 올해 6월 말 기준 트룩시마는 유럽에서는 3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에서는 3분기 기준 20%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의 트룩시마 외에도 화이자의 룩시엔스, 산도스의 릭사톤 등 경쟁 제품이 쟁쟁한 상황이다.

아키젠은 임상이 지속되며 손실 규모가 늘었고 2018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찍히는 장부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작년에 362억원의 증자 덕분에 장부가를 회복됐지만 올해는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키젠의 지분법적용을 중단했으며 3분기까지 인식하지 않은 지분법손실액은 총 36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아키젠의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삼성 측은 연구개발 중단 외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자산 가치는 10배 증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 함께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재무제표에 잡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는 2조6438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당시 1400억원을 출자한 이후 2017년까지 총 1조90억원을 투입했다.

2018년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595억원을 회수했다. 이를 단순 대입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00억원을 투입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산 가치를 10배 가까이 키운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공 비결로는 '제품화 속도'가 꼽힌다. 아키젠과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4년 만인 2016년 화이자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SB4)를 '퍼스트 무버'로 유럽에 선보였다. 베네팔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약 2조원의 누적 판매고를 달성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히트제품이다.

이와 함께 네 가지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이며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안과질환 치료제인 SB11(루센티스), SB15(아일리아)와 혈액질환 치료제 SB12(솔리리스) 등을 개발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순항 중이다. 작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659억원, 12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5727억원으로 작년 연간치의 75%를 채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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