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의 거버넌스위 출범, SK ESG등급 영향 줄까 초대 위원장 윤진원 사장, 저등급·비상장사 변화 시작될까
박기수 기자공개 2020-12-08 09:00:1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최고 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신임 위원회로 '거버넌스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따로 또 같이'라는 모토 하에 계열사 독립 경영을 중시해오던 SK그룹이 그룹 차원의 어젠다로 '독립적 이사회 중심 경영'을 내세운 것을 두고 ESG 경영에 대한 보폭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SK그룹은 3일 2021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맡는다.
거버넌스위원회의 신설은 최근 ESG 경영이 그룹 최대 화두로 삼은 SK그룹의 후속 절차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나 대표이사 1인이 아닌 이사회가 중심이 되는 경영 형태를 그룹 전체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배구조 평정기관 등에서 현재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평가한 2020년 지배구조 등급에서 A+등급을 받은 회사 9곳 중 3곳(SK네트웍스·SK텔레콤·SK㈜)이 SK그룹 소속 계열사다.
해당 계열사들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등 사외이사들의 활동 영역을 최대한 보장하는 식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 역시 사외이사들이 주로 위원장을 맡는 등 독립적 이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3곳의 계열사 외에도 SK하이닉스·SK디스커버리·SKC·SK가스·SK이노베이션 역시 KCGS로부터 올해 지배구조 A등급을 받았다. 다만 A+ 기업들과는 달리 SK하이닉스와 SKC의 경우 각각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과 장동현 SK㈜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정호 부회장이 이번 임원 인사에서 SK하이닉스의 부회장직을 겸직하게 되면서 의장직 분리 여부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거버넌스위원회 출범으로 'B등급' 군에 속한 계열사들의 이사회 독립성 강화 여부도 관심사다. 올해 SK디앤디·SK케미칼·SK머티리얼즈는 B+, SK렌터카는 B등급을 받았다.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차원에서 비상장사들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례로 SK E&S의 경우 연결 자산총계만 11조원에 달하는 대형 기업이지만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이사회나 위원회의 구성이 비교적 단출하다.
이사회 의장 역시 유정준 대표가 맡고 있어 1인에 집중된 경영 형태에 가깝다는 평가다. 상장사였다면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설치됐겠지만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위원회 역시 따로 설치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ESG 경영에 대한 보폭을 늘려가면서 비교적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미흡했던 계열사들 역시 진일보한 형태를 띠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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