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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CJ CGV, 사상 최고 공모채 수수료율 책정 [IB 수수료 점검]'산은·KB·NH·신금투·키움'에 발행액의 25bp 제시…"완판을 부탁해"

강철 기자공개 2020-12-07 13:37: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CJ CGV가 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에 지급할 수수료율을 사상 최고치인 0.25%(25bp)로 책정했다. 유례없는 어려운 환경에서 완판을 이끌어야 하는 주관사단의 노고를 수수료율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이달 중순 3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희망 금리밴드는 3.30~3.80%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와도 증액 발행은 추진하지 않는다.

이번 3년물은 2015년 11월 이후 약 5년만에 발행하는 공모채다. 5년 전에는 5년물로 500억원을 조달해 국내외 영화관 멀티플렉스 확장에 활용했다. 이후로는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의 직접 조달을 추진했으나 일반 공모채 시장을 찾지는 않았다.

5년만에 재개하는 공모채 발행은 산업은행,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한다. 4곳의 대표 주관사 외에 키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국내 DCM 시장의 양대산맥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사상 최초로 CJ CGV 공모채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인수 물량 할당은 산업은행 1400억원, KB증권 200억원, NH투자증권 200억원, 신한금융투자 100억원, 키움증권 100억원으로 나눴다.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하면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전체 발행액의 70%를 책임지는 구조다.

CJ CGV는 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에 지급할 수수료율을 발행액의 25bp로 제시했다. 대표 주관 수수료율은 5bp로 책정했다. 2000억원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IB 5곳이 총 6억원을 나눠 갖는다. SPV가 인수하는 미매각분에 대해서는 15bp를 적용하기로 했다.

25bp는 CJ CGV가 공모채 수요예측을 시작한 2012년 6월 이래 가장 높게 책정한 수수료율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에 걸친 발행에서는 매번 15bp를 제시했다. 마지막 발행인 2015년 11월에 책정한 수수료율은 19bp였다. 20bp 이상을 제시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수수료율 상승은 어려운 조건에서 투자자를 모집해야 하는 IB의 노고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CJ CGV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4250억원의 역대급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 지난 7월 2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작년 말 6000억원이었던 자본총액은 3분기 말 350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 결과 올해 초 A+를 유지했던 신용등급은 최근 A-까지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한 만큼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언제든 하이일드(High-yield) 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처럼 불안한 신용도는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 참여할 기관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리스크다. 실제로 시장에선 증권사 리테일 외에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이 드물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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