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회사채 시장 데뷔' 비츠로셀, 현금 확보 이유는3년전 화재 극복 과정서 교훈, 안정적 재무 기반 신사업 진출 타진
윤필호 기자공개 2020-12-09 07:47:3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셀'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공장이 전소되는 악재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현금 보유의 위력과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을 체득한 덕분이다.그동안 안정적 재무 상태를 유지해 부채관리 등에 대한 부담도 덜한 상황이다. 최근 재무 전략 변화는 올해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새롭게 인쇄전지사업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 축전지 제조업체인 '플렉스파워'도 자회사로 인수했으며 향후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비츠로셀은 재무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회차, 2회차 두 차례 CB를 찍어 총 200억원을 조달한다고 3일 공시했다. 운용자금 확보와 기존사업 강화, 신규사업 모델 확보를 위한 목적이다.
그동안 재무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곳간을 채우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올해 6월부터 나타났다.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수출입은행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차입을 진행했다. 이번 CB 발행까지 합치면 4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같은 재무 전략의 배경에는 2017년 4월 공장 화재로 큰 위기에 몰렸다 회복했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 깔려있다. 당시 건축물과 기계장치, 재고자산 등 생산라인의 90%가량이 전소되면서 큰 손실을 보았다. 하지만 화재 발생 직후 임대 공장과 두 개의 자가 공장 생산시설을 확보했고 그해 10월부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전소 사고 발생 5개월 만에 사업을 조기 정상화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충분한 현금 보유고를 꼽을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인 2017년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13억원이었다. 이후 화재를 수습하는데 현금을 투입하면서 2018년 말에는 38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 231억원으로 회복했고 올해 3분기 말에는 전보다 더 많은 355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당시에 중장기적으로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화재 발생과 같이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생겼을 때 충분한 현금이 없었으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유 자금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빠른 실적 회복세를 기반으로 안정적 재무 상태를 구축한 점도 각종 차입 등의 부담을 덜었다. 비츠로셀은 화재 이후에도 꾸준히 부채 관리에 나섰다. 덕분에 부채비율은 2017년 말 22.9%, 2018년 말 20.7%, 2019년 말 15.9%를 기록하며 20%대 내외의 안정적인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16.3%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올해 과감하게 차입금과 CB 발행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번 CB 발행의 다른 목적으로 필름형 전지와 인쇄전지 등 신규사업 진출도 있다. CB 발행 직전에 필름형 1차전지 제조사인 플렉스파워 지분 100%를 6억4000만원에 인수해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필름형 전지는 안전성이 뛰어나 센서 태그나 스마트카드,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IT산업군에 활용된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인수한 플렉스파워는 필름형 1차전지 제조사"라며 "구상 중인 신규사업으로 인쇄전지를 비롯해 필름형, 플렉시블 형태의 2차전지도 있는데 앞으로 제품군 확장을 위해 추가로 업체도 인수하거나 관련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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