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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대한항공]변화하는 위원회, ESG등급 상향 '일등공신'시대 흐름 반영해 신설·폐지 반복, 내부거래→거버넌스→ESG위원회 확대 개편

유수진 기자공개 2020-12-10 10:22:51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A)과 사회책임(A+), 지배구조(B+) 등 3개 부문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처음으로 거둔 쾌거다. 통합등급 기준 작년(2019년 기준) 성적은 B+, 재작년은 B 이하였다.

대한항공의 ESG등급 상향은 KCGI의 경영권 공격에 맞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재계에서 ESG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급부상하며 기업들이 비재무적 요소에 신경쓰기 시작한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적극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이사회 산하에 5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안전위원회 등이다. 이 중 안전위원회를 제외한 4개 위원회가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눈에 띄는 건 최근 1년 동안 위원회의 신설과 폐지가 수차례 반복됐다는 점이다. 정확한 역할이 없는 위원회는 과감히 없애고 시대상을 반영해 필요가 생긴 위원회는 새로 만들었다. 작년 10월까지는 경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가 있었지만 보상위원회와 ESG위원회는 없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중간에 생겼다 6개월 만에 사라졌다.


시작은 보상위원회다. 대한항공은 작년 11월 이사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이사회 아래에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사보수 한도는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그 전에 보상위원회가 심의를 맡고 있다. 반드시 사외이사로만 구성토록 하는 등 기준이 깐깐한 편이다. 보상위원회는 그 필요성을 인정받아 현재도 건재한 상태다.

올 2월엔 내부거래위원회를 폐지했다.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과의 중요한 내부거래에 대해 사전 검토를 진행, 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경우 개선을 건의하는 역할을 하던 조직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기능을 승계하되 주주권익 보호 기능을 강화해 '거버넌스위원회'라고 이름 붙였다.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하지만 거버넌스위원회는 오래 가지 못했다. 최근 재계에서 ESG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해당 업무를 수행할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단순 지배구조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과 사회책임 관련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선제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ESG위원회에서는 김동재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박남규·조명현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의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현황 관리·감독, 기타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에 대한 사전검토 등 ESG 경영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간 대한항공에는 ESG와 관련한 업무를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조직이 없었다. 대표이사가 부문별 본부장급 이상의 임원들로 고위협의체를 상시 운영하며 경제·환경·사회적 이슈 포함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고민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ESG 위원회를 설치하며 탄소배출권 거래 등 환경과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사회적책임 이슈에 보다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측은 "ESG 위원회를 신설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적극 반영한 경영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올 3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던 경영위원회를 폐지했다. 주주총회 결의사항 외에 회사 경영과 관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의결하도록 하는 취지였으나 사실상 이사회가 해당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위원회의 규모와 종류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야만 이사의 역량이 집중돼 위원회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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