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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코로나가 바꾼 재무전략…회사채 '사상 최대' [2020 Big Issuer 분석]SB 4.2조 발행, 선제적 유동성 확보…우량 신용도 기반 수급 원활

남준우 기자공개 2020-12-11 12:58:5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찍었다. 그룹사 기준으로 2015년 이후 5년 만에 SK그룹에 이어 두번째 큰 이슈어 집단에 올랐다.

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 순발행에 나서며 재무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금 지급, 차환 등을 회사채로 해결하고 현금 곳간을 비축했다.

아직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만큼 유동성 확보에 신경 쓴 한해였다. 내년에도 만기 도래 채권이 많아 빅 이슈어 위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4조2500억원 조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는 2020년 공모채 4조2500억원(금융사 제외)을 발행했다. 8일 기준 2020년 일반 회사채(SB) 전체 발행액(48조8810억원)의 8.69%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룹 기준 SK(7조514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4조원 이상 공모채를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3조4250억원을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다.

계열사 전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편이라 조달 자체에는 무리가 없었다. 다만 그 동안 현금성 자산을 운영자금 용도로 주로 사용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었다. 위기 속에서 현금은 쌓아두고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며 발행액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AA급으로 떨어진 이후 4년 만의 발행


현대자동차는 2016년 발행 때만 하더라도 순수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한 AAA등급이었다. 지난해 말 AA+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격화한 글로벌 경쟁 속에 고전한 탓이다.

하지만 빅 이슈어답게 인기를 확인했다. 30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 1조4100억원이 모였다.

코로나19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방어력은 갖춘 상태였다. 2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 매출은 30%에 이른다.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41.5%이며 기아자동차와 합산 시장점유율은 70.6%에 이른다.

다른 계열사들도 해당 등급에서 '안정적' 아웃룩을 보유한 만큼 조달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했다. 기아자동차(AA0), 현대트랜시스(AA-), 현대글로비스(AA0) 등 모두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자동차 계열사 중 가장 낮은 A0 등급을 보유한 현대오트론도 500억원 모집에 1430억원의 수요가 들어오며 8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순발행 기조…선제적 유동성 확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순발행에 나섰다. 코로나19 특수성을 감안해 현금성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납품업체 대금 지급이 올해 계열사 전반적으로 겹쳤고 일부 계열사들이 현금성 상환이 아닌 차환으로 노선을 틀었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행한 채권 중 1조3500억원이 대금 결제용으로 쓰였다. 현대건설처럼 매년 회사채로 대금을 납부한 계열사도 있지만 일부는 현금성 자산으로 납부하는 추세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아자동차는 4월 발행한 6000억원 중 3500억원을 대금 납부로 사용했다. 대부분 3개월~1년 단기물이다. 2017년 채권 발행 이후 현금성 자산으로 납부한 모습과 비교했을 때 재무전략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약 7000억원 규모 외화 채무를 6000억원 회사채 조달을 통해 상환했다. 올 3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0조원 이상 있지만 코로나19 특수성을 감안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21년은 만기 도래 채권이 많은 만큼 빅 이슈어 타이틀은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 채권 만기 금액은 총 2조4000억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7년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2조3300억원 규모였다. 당시 회사채 2조4000억원을 발행해 차환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 특수성이 있었던 올해처럼 순발행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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