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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지노믹트리, 폐암 진단 허가 좌초…매출 목표 95% 미달134억 목표 중 7억 달성…5200억대 밸류 2년만에 반토막

심아란 기자공개 2020-12-10 08:14:10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체외 암 진단 업계의 1호 상장사인 지노믹트리가 조정기에 진입했다. 진단 업체에 대한 디스카운트 분위기가 역력했던 시기 기업공개(IPO)에 나서 5200억원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곳이다. 당시 기업 가치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력 제품인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의 부진이 한 원인이다. IPO 당시 제시했던 올해 매출 목표치 달성률은 3분기까지 5%에 그쳤다. 상장 만 2년을 채워가는 시점에서 시가총액은 반토막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후속 파이프라인이던 폐암 진단키트의 허가가 좌초되면서 매출 괴리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노믹트리가 코스닥에 상장한 시점은 2019년 3월이다. 수요예측에서 투심을 끌어모으며 공모가는 밴드(1만7000원~2만5000원) 상단보다 높은 2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전량 신주 발행으로 1080억원을 마련하면서 그해 바이오텍 IPO 중 가장 큰 딜로 기록됐다.

지노믹트리는 주가순이익비율(PER) 방식이 아닌 2021년 예상 매출액을 바탕으로 한 주가매출액비율(PSR) 기법을 활용해 프라이싱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었다.


IPO 당시 지노믹트리가 증권신고서에 적어낸 2021년 예상 매출은 890억원에 달한다. 올해 추정 매출도 134억원을 잡았다. 하지만 3분기까지 실제 매출은 7억원에 불과하다. 작년에는 17억원의 매출을 예상했지만 실제론 3억원에 그쳐 괴리율이 82%에 달했다.

지노믹트리 추정 매출의 근거는 대장암 조기 진단 키트 얼리텍(EarlyTect Colon Cancer)의 판매였다.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올해 1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3분기까지 해당 제품의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다.

후속 제품인 폐암과 방광암 조기진단 키트의 본격적인 판매도 기대했지만 목표 달성은 요원해보인다. 폐암 조기 진단키트의 경우 올해 3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이달 반려 통보를 받았다. 식약처는 임상적 성능자료의 타당성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방광암 조기진단 제품은 아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은 기술수출의 금액 자체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목표 매출 달성이 어렵지만 제조업 기반의 진단업체라면 상대적으로 추정이 수월하다"라며 "괴리가 너무 크다면 초반에 과하게 설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노믹트리의 최근 시가총액은 2800억원대에 그친다.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몸값은 50% 가까이 내려왔다.

IPO 공모 이후로는 자금 조달에 나서지 않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공모 자금의 절반 갸랑인 506억원이 아직 남아 있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647억이다. 자금 융통력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작년 말과 비교하면 현금 보유량이 250억원 가량 줄었다.

최대주주인 안성환 대표(17.7%)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상장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KB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지분을 거의 매각하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10월 들어 1.5% 가량의 물량을 처분해 11.21%의 지분을 들고 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결성한 펀드인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펀드'의 경우 현재까지 지노믹트리의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지노믹트리는 상장 직후 40명이던 직원수는 69명으로 늘었다. 이사진 구성에 큰 변화는 없지만 10월에 미등기 임원인 안찬호 CFO(상무)가 퇴사하고 이홍선 이사가 새로 부임했다. 이 이사는 플라즈맵 CFO, 웅진에너지 경영 매니저 등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향후 사업 전략과 관련해 지노믹트리에 문의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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