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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현금부자 분석]'인테리어 업체' 국보디자인, 해외 투자 부업 '쏠쏠'테슬라 101억 평가익 '잭팟', 주식·부동산 다각도 운용 전략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17 08:44:34

[편집자주]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그간 외면받았던 코스닥 시장에도 풍부한 자금이 물려 온기가 돌고 있다. 이런 투자심리 변화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유연한 대처를 가능케 한 기업의 불확실성 대응 능력이 꼽힌다. 더벨은 이같은 기업 경쟁력의 주요 잣대가 된 현금 유동성을 중심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과 재무, 거버넌스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테리어 업체 '국보디자인'이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투자 활동을 벌여 쏠쏠한 부수입을 얻고 있다. 최근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부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 호황에 힘입어 올해에만 투자 부업을 통해 매출의 10%에 육박하는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 설립된 국보디자인은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시총 1300억원 규모의 종합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다. 시가총액에 견줘 두둑한 현금 곳간이 알짜다.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예치금만으로 751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시총의 57.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지만 언제든 매각이 가능한 타법인 주식 911억원어치를 가지고 있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큰 이유는 사업의 특성 탓이다. 경쟁입찰에서 낙찰을 받아 매출을 일으키는 만큼 대형 수주에 대비해 수익 대부분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 자산이 현금화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이를 감당할 재무 체력을 다질 필요가 있어서다. 실제로 재무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한해에만 수백개 업체가 폐업하는 시장이다.

국보디자인은 30여년간 꾸준히 이윤을 내면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이런 경영 기조는 외환위기 이후 빛을 보기 시작했다. 공사 발주자들이 재정 건실도를 주요 심사항목으로 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우물 전략으로 강소기업에 머물던 국보디자인을 도급 순위 상위 업체로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국보디자인은 입지에 걸맞게 기획 설계를 기반으로 한 총괄 공사 수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현금동원력을 추가 보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소 협력사에 지급할 수수료 등을 감안해 현금을 상시적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자산 중 일부는 이행 보증, 신용장 개설 담보 등을 목적으로 예치해 사용 제한을 걸어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잉여 현금성 자산의 활용법이다. 흔히 사용하는 계열사 등에 대여해 이자 수익을 얻는 등 방식 외에도 벤처펀드 출자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용 전략을 펼쳐 적잖은 수입을 얻고 있다.

국보디자인이 부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8년 이후다. 금융자산 일부를 당기손익 측정 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그 규모를 늘렸다. 2018년 초만 해도 삼성전기와 삼성SDI, 희림종합건축 등 국내 범동종업계 주식으로 33억원을 들고 있던 것이 전부였다. 당시 단일 종목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23억원)은 삼성전기에 베팅했다.


이들 주식의 지분 가치는 이듬해 60억원으로 1.8배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67억원으로 늘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 투자 규모가 부쩍 늘었다. 대부분 해외 주식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국보디자인은 올해 3분기까지 약 191억원에 달하는 실질·회계상 수익을 영업외적으로 벌어들였다. 계정별로는 실제 현금 창출로 이어진 기타이익 및 금융수익 53억원과 회계상으로 반영된 기타포괄-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및 관련 처분 손익 138억원이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면면을 살펴보면, 미국 주식 투자로 쏠쏠한 평가 차익을 얻고 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투자에 따른 이익이 가장 크다. 올해 8만8080주를 사들여 9개월 동안에만 101억원가량의 평가 차익을 봤다. 이어 아마존(12억원), 애플(9억원), 엔비디아(8억원) 등의 순이다.

해외 사업 확대와 맞물려 시작한 투자가 코로나19 국면과 맞물려 알짜 수입원이 된 셈이다. 이에 투자 영역을 부동산까지 넓히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에서 18억원어치 부동산을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6억원을 투자해 규모를 확대했다.

국보디자인은 국내에서 2017년부터 인테리어부문에서 부동의 도급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베트남과 중국, 인도, 러시아, 미얀마 등 5개 지역에 현지 자회사를 설치해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본업 보다 투자 부업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해외 인테리어 건설 영업으로는 총 4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반면 국내에선 주식 투자로 손해를 봤다. 희림종합건축 투자로 올해 1억5000만원가량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 또 작년 1억여원의 평가 차익을 안긴 삼성전자 주식도 올해는 약 500만원의 평가 손실을 안기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벤처펀드 '라이징엑스투자조합'에 2억원을 출자하는 등 투자처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라이징엑스투자조합은 국보디자인이 엑셀러레이터 더인벤션랩과 국내 인테리어 벤처들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결성한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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