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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을 움직이는 사람들]블루홀 초기 10년 이끈 김강석 경영자문④장 의장과 네오위즈 시절 첫 만남…'테라' 성공 이끌고 '배그' 개발사 M&A 제안

성상우 기자공개 2020-12-17 07:29:55

[편집자주]

게임업계와 자본시장이 크래프톤을 주목하고 있다. 최대 30조원 밸류로 거론되는 크래프톤은 내년 게임사 시총 순위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메가히트작과 이를 탄생시킨 낸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이다. IPO 최대어를 키워낸 크래프톤 주요 인물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김강석 전 대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장병규 의장과 크래프톤을 공동 창업한 멤버 중 한명이며, 첫 작품 '테라'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장본인이다. '배틀그라운드'가 탄생하기까지 크래프톤 초기 10년을 이끌며 기틀을 잡아 온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크래프톤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내 공식 직책은 없지만 기타비상무이사이자 이사회 멤버로서 회사의 주요 경영의사결정에 참여 중이다. 등기이사로 재취임한 2018년 말 이후 100%의 이사회 출석률를 보이며 주요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해왔다.

그는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지난 3분기 기준 김 전 대표의 지분율은 약 2.6%(21만7020주)로, 장 의장을 제외하면 등기·미등기된 크래프톤 임원 중 최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전 대표와 장 의장의 만남은 네오위즈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김 전 대표가 첫 직장인 데이콤을 나와 설립한 오즈테크널러지가 네오위즈에 인수되면서 두 사람이 만났다. 네오위즈는 장 의장이 대학원 시절 만난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의장과 공동창업한 회사다.

김 전 대표는 초창기 시절 네오위즈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네오위즈가 본격 성장세를 탈 수 있게 한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과 게임 브랜드 '피망'의 퍼블리싱을 총괄한 인물이 김 전 대표다. 이 역량을 눈 여겨본 장 의장이 네오위즈에서 나와 '첫눈'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표에 동업 제안을 하지만 합류하지 않았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첫눈을 매각한 장 의장의 세번째 회사 블루홀스튜디오(현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이미 검증된 초기 개발진의 역량과 첫번째 프로젝트인 '테라'의 스케일과 퀄리티가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통할 것으로 봤다. 당시 블루홀 개발팀은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1'과 '리니지2'를 개발에 참여했고 '리니지3' 개발을 주도한 박용현 팀장이 이끌고 있었다. 장병규 사단에 박용현·김강석이 합류해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 자체로 당시 게임업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크래프톤을 '원히트' 게임사에서 국내 '빅4'급 규모 게임사로 탈바꿈시키게 된 결정적 변곡점은 장 의장과 김 전 대표 사이에서 탄생했다. '테라'의 성공 이후 뚜렷한 후속작이 없어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매각을 검토하던 장 의장에게 '한번 더 도전'을 제안한 사람이 김 전 대표다.


급격한 재무구조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를 구할 마지막 방책으로 장 의장은 회사를 매각할 의사를 김 전 대표에게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한 달간의 고심 끝에 장 의장에게 "한번 더 해보자"는 뜻을 전달했다. 역량있는 외부 개발사를 인수·합병하는 이전보다 오히려 더 공격적 방향을 건의했고, 이를 수용한 장 의장은 '지분 스왑' 방식으로 개발사 4곳을 인수했다. 이때 합류한 곳이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킨 김창한 대표의 '지노게임즈'다.

크래프톤의 초기 10년을 이끌어온 김 전 대표는 첫 성공작인 테라의 성공을 주도했고 회사를 글로벌급으로 성장시킨 배틀그라운드의 탄생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판권을 카카오게임즈가 따내는 과정에서도 김 전 대표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사이의 네오위즈 시절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2017년 김효섭 전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겨준 뒤 크래프톤 자문 역할을 하다 최근 한 플랫폼 기업 '클래스101' 경영고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크래프톤 기업가치를 20조원으로만 잡아도 올해 3분기 기준 그의 지분 가치는 5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창업 초기 멤버로 10년에 걸쳐 회사를 글로벌급 개발사로 성장시킨 데 대한 보상인 셈이다.

창업 동지이자 파트너격인 장 의장과 김 전 대표는 회사의 비전에 관한 조언을 지속적으로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사회 멤버로서가 아니더라도 김 전 대표의 크래프톤에 대한 영향력은 직간접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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