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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6년만에 '친정' 현대차 복귀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이동,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미래차 손발

유수진 기자공개 2020-12-16 09:17:4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사진)이 현대자동차로 복귀한다. 2014년 말 임원 인사에서 현대엔지비 대표이사로 발령난지 6년 만이다. 복귀하는 곳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다. 부본부장으로서 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함께 연구개발 총괄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박 사장을 불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이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하는 '적기'란 판단에서다. 박 사장은 현대모비스 대표로서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를 선도하며 정 회장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15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에서는 박정국 사장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조성환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되며 박 사장이 모비스를 떠난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박 사장은 임기가 2022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넘게 남았지만 이번에 현대차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차그룹에서 연구개발(R&D) 관련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온 박 사장은 비어만 사장이 본부장으로 있는 연구개발본부에 합류한다. 이 곳에서 미래 모빌리티인 전기차 관련 △선제적 제조 경쟁력 확보 △지역별 전략 최적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짜는 역할 등을 담당할 전망이다.

비어만 사장은 최근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2040년까지 핵심시장에서 전면 전기차(EV)화를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8~10%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도 시장에 내놓는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주력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수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기술력 확보 등에 집중해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그룹 내 역할은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 대응에 중요한 파트를 맡는 계열사"라고 말했다.

심지어 정 회장은 지난 6~7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배터리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계열사 임원 중 유일하게 박 사장과 동행했다. 나머지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등 현대차 소속 임원들이었다.

이를 두고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정 회장이 박 사장을 깊게 신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같이 이사회에서도 활동해왔다.

박 사장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건 2018년 말로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서 승진하며 사실상 그룹 운영을 총괄하기 시작한 때와 겹친다. 일각에서는 이때부터 현대차그룹의 인사에 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현대케피코 등 다소 비중이 작은 계열사 대표였던 박 사장이 정 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뒤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대표를 맡게 됐다는 의미다.


1957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이후 현대차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잇달아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미국기술연구소장과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시험담당 임원을 줄줄이 역임했다.

2015년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와 2016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엔지비는 현대차그룹의 산학협력과 연구개발, 인재육성을 맡는 계열사고 현대케피코는 전자제어시스템 전문기업이다.

현대모비스에서 박정국 사장의 빈 자리는 조성환 사장이 채운다. 이번에 승진자 명단에 든 조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정의선·박정국 각자대표 체제였으나 지난 10월 정 명예회장이 물러나며 정의선·박정국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내년엔 정의선·조성환 체제로 재편된다.

조 사장은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와 현대모비스 R&D부문장, 전장BU장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미래 신기술·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R&D라는 한 우물을 파온 조 사장은 2018년 말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서 비어만 사장과 손발을 맞췄던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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