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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녹색채권, 한신평이 사전검증한다 ESG등급 부여 홍보효과 누려…최고 등급 GB1 예상

남준우 기자공개 2020-12-18 15:11: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사상 첫 녹색채권(그린본드)의 사전 검증을 맡을 외부기관으로 한국신용평가를 선정했다. 시장에선 현대제철이 가장 높은 ESG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첫 민간 기업 ESG채권 사전 검증인 만큼 발행 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신용평가 사전검증 계약 유력

현대제철은 한국신용평가와 조만간 녹색채권 사전 검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그린본드는 최근 회사채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ESG채권의 한 종류다. 녹색채권같은 ESG채권을 발행하려면 외부기관의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그린본드를 발행한 일반 기업은 SK에너지, GS칼텍스, TSK코퍼레이션 정도다. 지난해 9월 SK에너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400억원을 발행했다.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까지 합치면 8400억원으로 증가한다.

SK에너지, GS칼텍스, TSK코퍼레이션은 모두 회계법인에 사전 검증을 맡겼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삼정KPMG, TSK코퍼레이션은 EY한영에게 맡겼다. 신용평가사에 녹색채권 사전 검증을 맡긴 민간 기업은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이 회계법인이 아닌 신용평가사에 사전 검증을 맡긴 것은 마케팅 효과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ESG등급을 별도로 부여받는 만큼 회계법인에서 받는 것과 달리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도 양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미세먼지 유발 물질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저감장치가 망가진 상태로 지난 5년간 당진공장을 가동했다. 이로 인해 당진공장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달갑지 않은 지적을 받았다.

활성탄을 필터처럼 사용하는 탑 형태의 저감 설비인 '활성탄 흡착탑'이 문제였다. 관련 이슈가 터진 이후 당진공장은 저감 장치 교체와 복구를 완료했다. 이밖에 3소결공장 공사를 조기 완료해 모든 소결공장의 청정 설비 개선을 마쳤다.

◇ESG등급 부여로 '친환경' 마케팅 효과 노려

한국신용평가는 채권 발행사에서 받은 자금 사용 목적 등이 기재된 자료를 토대로 상대적 등급(ESG1~ESG5)을 부여한다. 녹색채권은 GB1~GB5의 등급을 매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월 한국중부발전의 지속가능채권 사전 검증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중부발전은 STB1등급을 받았다. 가장 높은 ESG1 등급에 해당한다.

현대제철도 발행 시점에서는 최고 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상에 큰 문제만 없다면 GB1 등급 책정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자금 관리, 사용 내역 인증 등은 관건이다. 신용평가사의 사전 검증은 회계법인과 다르게 사후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 회계법인이 발행 시점 평가로 끝내는 것과 달리 회사채 수시·정기평가처럼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등급 지속·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발행 시점에서 GB1 등급이 나올 확률이 높다"며 "ESG등급이 조달 금리, 수요예측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친환경 기업이라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제철이 적극적으로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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