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농심 경영지원부문 역할분리, '31년 재무통' 김종우 발탁상담역 물러난 박상균 부사장 후임, 신사업 추진 위한 재원 관리 중책
박규석 기자공개 2020-12-21 13:29:5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5년간 재무회계 외길을 걸어온 박상균 부사장이 10년간 지켜온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서 내려온다. 박 부사장이 상담역으로 물러나면서 CFO 자리를 후배인 김종우 경영지원실 상무에게 넘겨줬다. 김 상무 역시 31년간 재무회계를 담당했던 만큼 박 부사장의 후임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농심은 이달 7일 2021년도 정기인사를 진행했다. 외부에 별도 공지를 하지는 않았지만 박준 부회장 등 주요 부문별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해 임원진의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CFO이자 전체 경영지원을 총괄하던 박 부사장이 퇴직 수순인 상담역으로 물러났다는 점이 주목됐다.
박 부사장의 공석은 이영진 R&D부문장(부사장)이 겸직하며 채운다. 그는 1987년 입사 후 연구개발 부문에서 활약한 인사로 재무회계와는 거리가 멀다. 결국 CFO 역할을 전담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농심은 경영지원부문 내 경영지원실을 맡고 있는 '재무통' 김 상무에게 곳간 열쇠를 맡겼다.
농심은 CFO 자리에 주로 관록 있는 인물을 선임한다. 사내에서 가장 오래 근무하며 신뢰를 보여준 인물에게 곳간을 맡긴다. 2011년 경영지원부문장으로 CFO가 된 박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다음으로 근속기간이 긴 인물로 무려 45년간 농심의 재무회계 한우물만 팠다.
김 상무의 선임은 CFO의 전문성과 경험, 신뢰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농심의 기조와 일치한다. 그는 전임자인 박 부사장과 재무회계 부문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사실상 사수-부사수 관계로 김 상무 입장에서는 선임의 자리를 계승한 셈이다.
1965년생인 김 상무는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9년 농심에 입사해 재무회계 부문에서만 31년을 근무했다. 회계팀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말 임원 배지를 달았다. 갓 임원이 됐지만 박 부사장 못지 않게 오랫동안 농심의 재무회계를 경험해 온 만큼 ‘안살림’을 맡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이 김 상무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최근 호실적으로 벌어들인 재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지가 핵심 포인트다. 농심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매출은 2조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순이익은 114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인 711억원을 넘어섰다. 이를 토대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은 7074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3% 늘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5194억원으로 무차입 기조다.
현재 농심은 글로벌 진출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의 경우 제2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생산기지 구축에 필요한 자금부터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리스크 관리 등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김 상무의 역할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신임 경영지원부문장이 R&D 분야 전문가인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역할 또한 중요한 임무로 꼽힌다. 농심은 과거부터 스프 연구와 라면 면발 개발 등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신임 경영지원부문장을 R&D 분야 전문가로 발탁했다는 것은 내년부터 더욱 관련분야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박 부사장은 이달까지만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내년부터는 상담역을 맡게 된다"며 "후임 CFO는 김 상무가 맡게 될 예정이며 그 또한 오랜 기간 농심에서 재무와 회계를 맡은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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