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1조원대에 달하는 거래를 도운 자문사단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중 회계실사는 삼일PwC에서 맡았다. 자산가치 평가와 우발채무 가능성을 비롯한 재무상황 전반을 들여다보는 역할이다. 삼일PwC는 현대차-앱티브 조인트벤처(JV) 설립자문에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자문도 도우며 현대차그룹의 사업재편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권 지분 인수와 관련해 내년 4월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인수주체로 나섰다.

거래 총액은 8억8000만달러(한화 약 9500억원)다. 이번 딜은 정 회장 취임 후 이뤄진 대규모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딜인데다 거래금액이 상당했던 만큼 자문사들의 역할도 막중했다는 평가다.

이번 딜에서 현대차그룹의 회계실사는 삼일PwC가 담당했다. 특히 삼일PwC 거래자문 부문 내 조직인 GCS(Group Clients Service)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GCS는 대기업집단 자문을 전담하는 서비스그룹이다. 그룹사의 사업재편 자문업무 수행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구체적으로는 GCS 내 인수·합병(M&A) 금융자문 팀에서 이번 딜의 회계실사를 담당했다. 금융자문 팀은 주로 기업 혹은 사업부문의 M&A와 관련한 전략수립과 재무자문 등에 주력해 왔다. 이번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건에서는 PwC의 사업분석, 거래구조 설계 등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현장 실사의 경우 미국 현지에 위치한 PwC 파트너사와 국내팀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개별 집단마다 오너십과 시스템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자문사는 그룹의 대규모 M&A 프로젝트 진행할 경우 다층적인 분석과 섬세한 접근을 시도한다. 특히 대기업집단은 다수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다양하고 복잡한 사업영역과 지배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오랜 기간 궁합을 맞춰가며 그룹사 성장의 주요 단계를 함께 밟아가야 장기적 네트워킹 유지가 가능하다. 오랜 호흡을 통해 과거 히스토리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기업의 가려운 곳을 속시원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국경간 거래의 경우 거래가 종결되기까지 호흡이 상당히 길다. 긴 흐름을 이끌어가는 끈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번 딜에서도 삼일PwC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유관 시장조사, 리스크 분석 등을 통해 매물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과 동시에 투자기업에 대한 재무현황 등을 수개월간 면밀히 검토해왔다.

이번 M&A는 삼일PwC의 자문실적에도 의미있는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딜은 삼일PwC의 자문실적에서 단일 거래 기준으로 상당히 큰 규모에 속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삼일PwC의 회계자문 거래(본계약 체결) 중 가장 액수가 많았던 건은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 매각 건(1조3000억원)이다. 삼일PwC는 매도자 회계실사를 진행했다.

크로스보더 딜 중에서 최고금액을 기록한 건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자회사 매각 건(1조2800억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자회사 쑤저우 LCD 생산라인 및 쑤저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TCL의 자회사 CSOT에 매각하는 거래였다. 삼일PwC는 매각 측 회계실사를 담당했다. 올해 본계약이 체결된 거래 중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삼일PwC가 자문한 거래 중 금액 기준으로 상위 3위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