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0]부진하던 ELS 발행, 연말 확대 ‘고무적’코로나19 여파, 월발행액 한때 2조대 추락…한해 마무리 시점 '반전'
이민호 기자공개 2020-12-23 07:52:4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시장은 연중 위축된 흐름이 지속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증시가 급락하면서 상환액이 감소한데다 금융당국이 은행 주가연계신탁(ELT) 판매규모를 제한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상환액이 증가한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됐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달 18일 기준 주가연계증권 발행잔액은 61조72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7조5081억원)보다 8.6% 감소한 금액이다.

올해 주가연계증권 발행시장은 연중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먼저 지난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올해 ELS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ELS 주요 판매창구인 은행이 판매할 수 있는 ELT 규모를 지난해 11월말 발행잔액 수준으로 제한하고 편입 ELS를 주요국 5개 주가지수(KOSPI200, S&P500, EuroStoxx50, NIKKEI225, HSCEI)가 기초자산인 공모상품으로 한정했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증시 폭락으로 ELS 상환액이 크게 감소했다. 상환액이 줄어들면 재투자 여지가 감소해 발행액도 줄어든다. 4월과 5월 주가연계증권 상환액은 각각 1조6081억원과 1조963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5월 발행액은 2조3823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기초지수 급락으로 증권사들이 ELS 헤지자산에서 막대한 운용손실을 떠안으며 추가로 발행할 여력이 제한된 영향도 한몫했다.
연말로 갈수록 발행액은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증시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조기상환이 정상화되고 후속 평가일에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는 ELS도 잇따라 생겨났다. 9·10·11월 상환액이 모두 7조원을 웃돌 정도로 올라오면서 발행액도 4조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여전히 전년 동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는 코로나19 불확실성 지속과 함께 미국 대선 등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LS에 가장 많이 활용된 기초자산은 S&P500이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EuroStoxx50가 변동성이 큰 HSCEI의 대안으로 각광받으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하지만 3월 글로벌증시 급락 당시 EuroStoxx50가 큰 낙폭을 나타내면서 이를 기초지수로 하는 ELS의 발행액도 위축됐다. 대신 S&P500가 비교적 꾸준한 성과를 보이면서 EuroStoxx50 비중을 앞질렀다.
KOSPI200 비중이 크게 확대된 점도 올해 ELS 발행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11월에 이르러서는 KOSPI200 비중이 EuroStoxx50 비중마저 뛰어넘었다. 국내증시는 글로벌증시 중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7월말 내놓은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통해 KOSPI200 등 국내지수 위주의 ELS에 대해 레버리지비율 산정시 가중치를 완화해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은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강화해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 축소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50%를 초과하는 부분부터 레버리지비율상 부채금액 반영비율을 현행 100%에서 단계적으로 200%까지 가중해 적용한다. 다만 KOSPI200 등 국내지수 위주의 ELS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50%로 오히려 낮춰 증권사의 부담을 줄였다.
내년에도 ELS는 여전히 매력적인 인컴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큰 틀에서의 개별주식 수익률은 높은 구간이지만 변동성이 크고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며 채권 수익률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반면 ELS 연환산 수익률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수준인 4~5%를 형성하고 있어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외에 개별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지수형 ELS가 여전히 주목받고 특히 해외지수형 상품이 발행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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