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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장녀 김주영씨 임원 올랐다 신설법인 하림푸드 사내이사 선임, 2세 경영 승계 시험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29 10:41: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의 오너 2세가 처음으로 임원 배지를 달며 경영 전면에 섰다. 그룹 내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되는 신설 계열사 사내이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지분승계가 마무리 됐지만 최근까지도 임원명단에 김홍국 회장의 자녀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첫 사내이사 선임은 경영승계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라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 장녀인 김주영 씨가 최근 하림그룹 계열사 하림푸드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림푸드는 유가공 도·소매업과 식료품 제조·판매 등을 주로 하는 식품 사업체로 지난달 신설됐다. 김주영 씨와 함께 홍대광 하림푸드 대표, 서형규 하림지주경영품질팀 이사도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하림그룹 오너 2세가 임원직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분 승계는 이미 2012년 완료됐지만 2세들의 경영 활동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룹 내 계열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임원자리에 오르지도 않았다. 김 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이번 하림푸드 이사직에 오른 김주영 씨는 4남매 중 맏이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수년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하림지주를 중심으로 한 현 구도를 구축했다. 물적분할과 흡수합병 등을 통해 지배구조 단순화 과정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지분 증여도 단행했다. 현재 하림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 씨가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지분 100% 개인회사인 한국썸벧판매(현 올품) 주식 전량을 김준영 씨에게 증여했다. 그리고 이듬해 김준영 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던 올품과 한국썸벧판매를 합병시켰다. 이를 통해 '김준영→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하림지주→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현 지배구조를 이뤄냈다.

이처럼 지분승계는 마무리 됐지만 2세가 경영에 참여한 건 몇년 뒤부터다. 김준영 씨는 당시 20대로 경영 수업을 받기에 이른 나이였다. 나머지 자녀들도 2016년 이후에나 계열사인 엔에스쇼핑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당시 김주영 씨와 동생인 김현영 씨가 310주씩 엔에스쇼핑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따라서 하림푸드를 통해 장녀인 김주영씨가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2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시험대에 오르면서 하림그룹이 차차 경영 승계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주영 씨는 미국 에모리대학교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외국계 기업인 IBM에서 근무하다 2015년 하림그룹에 입사했다. 2018년부터는 하림펫푸드 마케팅팀장으로 일했다.


계열사 임원에 오른 것은 하림푸드 사내이사가 처음이다. 지난 5년여간 하림그룹과 하림펫푸드에서 배운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며 하림그룹의 최첨단 식품가공 사업을 이끌 하림푸드 경영진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하림푸드는 하림그룹의 식품사업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신성장 동력이다. 차세대 식품 사업의 시험대이자 오너 2세의 첫 경영 시험대로 작용하는 셈이다. 여기서 얻은 성과를 토대로 자연스레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한편 김 회장의 장남 김준영 씨도 2018년부터 하림지주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김주영 씨와 같은 에모리대학교에서 마케팅 및 재무 학사, 비즈니스스쿨까지 졸업하고 이듬해 입사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오너가의 개인적인 인적 사항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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