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업 리포트]'제비표' 강남제비스코를 떠받치는 힘 '관계사·부동산'영업이익보다 6배 많은 지분법이익, 올해 본사 매각으로 90억 쌓기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0-12-31 10:38:3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도료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에도 국내 재건축 도료의 견조한 수요로 수익성을 방어했지만 강남제비스코는 예외였다. 올해 강남제비스코는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과 달리 도료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냈다. 중국과 베트남에 위치한 해외 자회사들의 거래처들이 공장 셧다운을 단행하는 등 악영향을 받았다.그럼에도 강남제비스코의 성적표는 작년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강남제비스코의 연결 순이익은 153억원으로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34억원보다 14% 늘어났다. 강남제비스코그룹내 비도료 사업들을 영위하는 관계사들이 올해 분전했다는 의미다.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관계사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얽히고 설킨 그룹 지배구조도를 이해해야 한다.
강남제비스코의 회계법상 주요 종속기업은 강남KPI와 중국(곤산·장가항) 법인, 베트남 법인 뿐이다. 다만 이외에도 선박 건조 및 수리, 선박구성부분품을 제조하는 ㈜강남이라는 큰 회사를 관계사(지분 26.21% 보유)로 두고 있다.
㈜강남은 주요 자회사로 자산규모 770억원(2019년 말 기준) 건설사인 강남건영(지분 64.77%)을 보유 중이기도 하다. 이외 강남제비스코의 지분도 소량(1.46%) 보유함과 동시에 강남화성(5.71%), 강남KPI(13%), 강남아이텍(12.5%), 청산바이오텍(25.25%) 등 여러 회사에 지분 투자를 해놓은 상태다.
강남제비스코그룹의 지배구조가 '얽히고 설킨' 이유는 ㈜강남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강남제비스코 역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화성과 강남건영, 강남아이텍은 모두 강남제비스코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강남화성(41.29%)과 강남아이텍(12.5%)은 ㈜강남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이런 자회사들을 포함한 ㈜강남의 실적은 오롯이 강남제비스코의 지분법이익으로 계상된다. 3분기 누적 강남제비스코의 연결 지분법이익은 142억원으로 연결 영업이익(25억원)보다 약 5.7배 많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인 도료업이 타격을 받은 와중에도 그룹의 수익 안전판은 든든히 작동한 셈이다.

강남제비스코의 또 다른 든든한 뒷배는 바로 자가소유한 토지 자산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강남제비스코는 경기 군포·평택·여주, 대구 북구·광주 광산구·경남 함안군·부산 진구 등에 토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8월 말에는 부산 진구 소재의 강남제비스코의 건물과 건물이 속해있는 토지 자산을 세종디앤피에 9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동기간 강남제비스코의 영업이익(25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본사 사무실 노후화 및 근무여건이 악화해 이전을 위해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사들의 실적 창출과 토지자산 매각 등으로 쌓인 현금은 강남제비스코가 단단한 재무구조를 유지해가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205억원인데 쌓인 현금성자산은 3배 이상인 770억원이다. 부채비율 역시 연결 기준 23.6%으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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