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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KB지주, '종합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원년'디지털플랫폼' 임원 직제 신설, 보험·글로벌 힘 싣기

김민영 기자공개 2021-01-07 07:51:31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금융그룹이 새해를 맞이하며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일제히 선언했다. 은행·카드·캐피탈·보험·증권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플랫폼을 선보이며 네이버, 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맞대응하려는 모양새다. IT 기업의 금융회사화를 넘어 금융사의 IT 기업화를 통한 ‘핀테크’ 전쟁이 올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2021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플랫폼(platform)’이라는 단어를 넣은 임원 직제를 만들었다. 주요 임원 직제에 플랫폼을 넣은 건 국내 금융지주 중 KB지주가 처음이다.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IT 플랫폼 강화가 금융사의 생존전략이 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디지털혁신부문 집중 재편, 매트릭스 체제 완성 단계

KB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디지털혁신부문을 크게 손봤다. 우선 디지털혁신총괄(Chief Digital Innovation Officer, CDIO)을 디지털플랫폼총괄(Chief Digital Platform Officer, CDPO)로 변경했다. 이 자리에 한동환 부사장을 선임했다. 한 부사장은 직전까지 국민은행에서 디지털금융그룹을 담당했다.

KB지주는 “한 부사장은 그룹의 디지털플랫폼 혁신뿐 아니라 디지털플랫폼 내 고객 경험 개선과 품질보증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진정한 고객 중심의 금융플랫폼 구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마트고객총괄 임원 자리를 만들었다. 허상철 은행 스마트고객그룹 전무에게 겸직을 맡겼다. 콜봇, 챗봇 등 인공지능(AI) 기반 상담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콜센터보다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고객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산하에 미래컨택센터기획부를 새로 뒀다.

디지털혁신부문 산하의 데이터총괄 임원이 관할하는 AI혁신센터도 신설했다. 그룹 내 AI 관련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 간 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오는 15일쯤 부서장 인사를 통해 센터장을 정할 예정이다.


KB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디지털혁신부문 외에 나머지 7개 부문은 건드리지 않았다. 직제도 지난해 ‘23부 1국 2실 1연구소 3센터 3유닛’에서 올해 ‘24부 1국 2실 1연구소 4센터 3유닛’으로 소폭 바꿨을 뿐이다. 앞서 AI혁신센터와 미래컨택센터기획부를 신설한 것 빼면 모두 그대로다. 2017년 도입한 지주-계열사 매트릭스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보험 등 비은행부문 키우기 박차

대신 인수합병(M&A)으로 그룹 내 비중이 커진 보험부문과 글로벌부문을 이끌 부회장 직제를 만들면서 비은행·비이자 수익 확대에 방점을 뒀다. 중책은 양종희 부회장이 맡았다. KB지주는 지난해 자회사로 신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안착과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KB생명 등 보험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KB손보 전 대표인 양 부회장이 이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또 주목할 것은 양 부회장이 지주 최고 운영책임자(COO)로서 HR총괄(CHO), 홍보·브랜드총괄(CPRO)도 관할한다는 점이다. 그룹의 인사와 홍보에 두루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같은 부문장인 계열사 사장단보다 지주 내 위상이 더 높다는 걸 공식화한 셈이다.

계열사 대표이사의 사업부문장 겸직도 그대로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는다. 김성현·박정림 KB증권 공동대표는 각각 CIB부문과 자본시장부문을 담당한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지주 개인고객부문장을 겸직한다. 자산관리(WM)/연금부문장, SME부문장은 김영길 은행 WM고객그룹 부행장, 김운태 중소기업고객그룹 부행장이 각각 맡는다.

아울러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지난해의 그늘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와 관련 윤종규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1년 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성을 ‘R.E.N.E.W’로 설명했다.

윤 회장은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계열사의 시장지위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사업부문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Reinforce the Core)”고 말했다. 은행은 확고한 1위, 주요 계열사들은 업권 내 톱티어(top-tier)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비금융사업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Expansion of Global & New Biz)”고 말했다. 또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으로 No.1 금융플랫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No. 1 Platform)”고 했다.

나머지 ‘E’와 ‘W’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세계적 수준의 탤런트와 문화(World class Talents & Culture)다. 그는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면서 “직원, 주주, 고객이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회와 환경까지 존중하고 배려해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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