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부사장에 힘싣는 ㈜한진, '3인 총괄' 본격화 류경표·노삼석 대표와 역할 분담, 전문 영역 구축…이사회 합류 여부 '주목'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13 10:02: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2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계열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조직개편을 통해 '3인 총괄 체제'를 구축했다.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조현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대내외적으로 '3인 체제'를 본격화하며 조 부사장의 조직 내 역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신설되는 미래성장전략실은 신사업을 발굴 및 개발하고 한진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Hanjin Open Innovation Hub)를 운영,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마케팅실은 기존 마케팅팀과 CSV팀에 홍보실이 추가돼 덩치가 커진다. 전사적 CSV와 전략적 마케팅·홍보활동 강화가 주 목적이다.
그동안 ㈜한진은 3본부 6실 14부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번에 미래성장전략실을 신설하고 마케팅총괄부를 마케팅실로 확대하면서 3본부 9실 11부로 바뀌게 됐다. 기존에 마케팅총괄은 14개의 '부' 중 하나였다. 이를 '실'로 확대·개편한다는 건 한 단계 승격시킨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번에 신설 및 승격된 미래성장, 마케팅 관련 조직은 조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사실상 조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핀셋 조직개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무엇보다도 기존 류경표·노삼석 각자 대표 체제에서 조 부사장의 역할이 분명해 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마케팅 등은 조 부사장만의 '전문 영역'이다.
그간 류 대표와 노 대표는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회사를 이끌어왔다. 류 대표가 경영관리부문을 총괄하고 노 대표가 택배와 물류, 글로벌 등 사업본부를 책임지는 형태다.
조 부사장은 작년 9월 마케팅 총괄 임원(전무)에 선임되며 ㈜한진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나 '실'이 아닌 '부'급 조직이었다. 이후 마케팅·CSV 행사 등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넥스트 스텝'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작년 말 한진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 확대가 점쳐졌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그룹 차원의 인사를 최소화한 상황에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조 부사장은 겸직 중이던 한진칼과 토파스여행정보 임원에서 물러나며 ㈜한진에서 그룹 내 입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조 부사장이 류 대표와 노 대표 못지 않게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이번 조직개편으로 전담 조직과 분야 확보에 마침표가 찍히며 사실상 판이 깔렸다. 세 사람간 역할 분담이 분명해지고 균형이 맞춰지면서 '3인 체제'가 본격화된 셈이다.
㈜한진 관계자는 "류 대표가 경영관리를 총괄하고 노 대표가 사업을 총괄하는 동시에 조현민 부사장이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을 책임지는 '3인 총괄 체제'"라면서 "다만 류 대표와 노 대표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는 변화가 없다" 말했다.
조 부사장은 추후 이사회에 합류하는 수순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한진 이사회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이사회에 몸담았던 건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다. 조 전 회장은 2019년 4월 별세할 때까지 대표이사를 지내며 직접 회사를 챙겼다.
조원태 회장 역시 10년 넘게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조 회장은 2008년부터 등기임원으로 재직해오다 2017년 6월 항공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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