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정체 KDB생명, 'K-리츠' 펀드 등판시켰다 [변액보험 워치]첫 리츠 펀드 설정…라인업 강화, 대체투자 니즈 충족
양정우 기자공개 2021-01-13 07:58:1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이 변액보험 순자산 정체 속에서 'K-리츠(K-REITs) 혼합형' 펀드를 새롭게 설정했다. 창사 이래 첫선을 보인 리츠 펀드다.11일 theWM에 따르면 KDB생명은 최근 K-리츠 혼합형 펀드를 신규 설정했다.
초기 설정액은 50억원 가량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위탁 운용을 맡았다. 이로써 전체 펀드 수는 총 27개로 늘어났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 펀드는 국내 상장 리츠에 40% 미만, 국내 배당 주식과 국내 채권에 각각 약 30%씩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로 운용될 예정"이라며 "리츠와 배당 주식에서 안정적 배당 수익과 시세 차익을 확보하면서 채권(이자 수익)을 통해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코스피에 상장하는 리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리츠 IPO의 공모규모는 지난해 1조2289억원으로 집계돼 과거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9년과 2018년엔 각각 4987억원, 1931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기초자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어 투자자가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리츠는 고정 배당과 주가 차익(캐피탈 게인)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임대차 계약을 기반으로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한다. 임차인의 신용도에 따라 배당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으나 실적과 연계된 일반 주식의 배당금보다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KDB생명은 여기에 배당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 '중위험·중수익' 펀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인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KDB생명은 최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까지 감안해 리츠 펀드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수년 째 변액보험의 순자산 규모가 정체 상태에 놓여있다. 2016년 말 기준 7114억원이었던 볼륨이 지난해 말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근래 최저치를 기록한 2018년 말(5886억원)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경쟁사보다 회복 속도가 느리다.
2016년 말 순자산 규모가 비슷했던 하나생명(9144억원)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8775억원), KB생명(8648억원)의 경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26억원, 1조2877억원, 1조3249억원으로 집계됐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와 KB생명은 순자산이 어느새 KDB생명의 2배로 껑충 뛰었다.
이 시점에서 등판한 K-리츠 혼합형 펀드는 전통적 투자자산에서 벗어나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객의 목표수익률과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변액펀드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KDB생명의 변액보험 펀드는 국내투자 주식형과 국내투자 채권형 유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주식형(지난해 말 기준 3657억원)과 국내 채권형(1399억원)의 순자산 비중은 각각 57%, 22%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콤텍시스템, 'BM 금융 솔루션 데이' 개최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캐피탈마켓 포럼]'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IB 풍향계]바이오 IPO 보릿고개…업프론트 1400억도 'BBB'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 [IB 풍향계]삼성증권, 커버리지 인력 '속속' 이탈
-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
- 롯데카드, 최대 1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 [IB 풍향계]한투까지 성과급 이연…증권가 IB '줄잇는' 이직 면담
- [IPO 모니터]'상장 '드라이브' 이피캠텍, 딜레마 빠진 'RCPS 콜옵션'
- [IPO 모니터]'역성장' 롯데글로벌로지스, '알리·테무'가 반전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