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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훈풍 기대감 고조, 기업물·ESG 강세 [Market Watch]풍부한 유동성·우량 등급, 조달 청신호…금리 향방 촉각, 엔화 재개 주시

피혜림 기자공개 2021-01-13 13:01:1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0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과 한국물 위상 제고 등에 힘입어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도 무난한 수요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연초부터 기업물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세가 거세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의 성장세 역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금융정책은 변수다. 이미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blue wave)가 현실화 돼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금리 변동성 확대로 발행과 투자 전략이 뒤얽히자 시장 민감도가 높은 하이일드채 등의 조달 여건은 급변하는 모습이다.

◇유동성 호조, 한국물 장밋빛 전망 지속

글로벌 채권시장이 강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2021년 초부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첫 영업일인 4일 미국과 중국, 인도 기업 등이 잇따라 프라이싱(pricing)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5일 달러채 투자자 모집에 나선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27억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투심에 힘입어 한국물 역시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한국의 경우 아시아 국가로는 드물게 AA급 우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비교적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이달 한국물 시장 내 10억달러 이상의 빅딜이 상당하지만 투심 확보에 대한 의구심이 적은 이유다.

발행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KDB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하나은행, 우리은행, 한국남부발전, SK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Inc)' 등이 줄줄이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의 조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물 시장은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발행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외화 투자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민간기업 발행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금리 하락세 등을 바탕으로 이슈어들이 사상 최저 금리를 달성하고 있는 점 역시 기업 조달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 기아자동차 등이 상반기 조달을 목표로 발행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비금융 민간기업 이슈어가 포스코와 두산밥캣 자회사(Clark Equipment Company), GS칼텍스, KT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ESG 채권 조달세 역시 거세다. 국내 그린뉴딜 정책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공약 등에 힘입어 ESG채권 시장이 한층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관의 경우 ESG 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투심 확보와 이미지 제고 등을 겨냥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사실상 한국물 첫 주자로 나선 KDB산업은행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 등이 ESG채권 형태를 택할 전망이다.

◇시장금리 반등 기로, 변동성 '촉각'…사무라이본드 부활 예의주시

하락세를 거듭했던 미국 국채 금리가 올초 반등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지난해말(12월 31일) 기준 0.361% 수준이었던 미국 국채 5년물 수익률은 이달 10일 0.486%까지 상승했다. 미국 블루웨이브 달성으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금리 상승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발행사와 투자자의 셈법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시장금리 상승 등에 대비해 조달을 앞당기는 글로벌 이슈어는 늘어나는 반면, 투자자들은 보수적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변동성에 취약한 하이일드채에 대한 투심은 위축될 수 있지만 우량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 100일여의 기간 동안 나올 주요 정책 강령 등이 시장 방향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 내 중국물의 약진으로 한국물 비중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국내 이슈어들이 스프레드나 질적인 측면에서의 위치를 드러내는 것 역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가 재등장할 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2019년 한일 갈등으로 조달이 주춤해졌던 사무라이본드는 지난해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유로화와 호주달러 등의 이종통화 발행량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출처 : 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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