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이원덕 수석부사장, 우리금융 지배구조 안정화 견인계열사 CEO 회의 주재, 그룹 시너지 추진 등 업무총괄
김현정 기자공개 2021-01-13 07:43:4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사진)이 계열사 대표이사(CEO) 회의 주재, 시너지 추진 등 업무 총괄 역할을 본격화하고 있다. 2006년 3월 이후 14년여만에 부활한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라 안정적인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수석부사장 자리를 만들고 이 전 전략부문 부사장을 임명했다. ‘업무 총괄’ 역할이라는 포괄적인 보직으로 비중도 상당하다.
손 회장이 기존에 10가지 일을 보았다면 그 중 서너 개는 이 수석부사장이 담당한다. 특히 M&A 등 신사업이나 계열사 시너지 창출 사업 등 일부는 수석부사장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뒤 회장 보고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우리금융의 수석부사장은 200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부활한 자리다. 우리금융이 2001년 첫 금융지주사로 출범했을 때만 해도 회장과 3명의 부회장 체제로 지배구조가 정립됐다. 당시 이덕훈 우리은행장도 엄연한 지주 부회장으로서 자리했고 윤병철 회장과 3명의 부회장 모두 등기임원에 올라 이사회에 참여했다.
2대 회장이었던 황영기 회장 시절에도 지주에 부회장 1명이 있었다. 역시 회장과 부회장 모두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그러다 2006년 3월 김종욱 부회장이 사임한 뒤 부회장 자리는 사라졌다.
2008년 6월 이팔성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 1년 정도 수석 전무 자리를 둔 적은 있다. 하지만 등기임원은 아니었다. 이후에는 이 회장이 줄곧 회장 아래 5명의 전무로 임원을 꾸리며 회장 1인 체제를 확실하게 구축했다.
14년만에 부활한 수석부사장 자리는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안정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는 평이다. 2010년대에만 해도 많은 지주 회장들이 내부 도전을 의식해 회장 독주 체제를 꾸리곤 했다. 하나금융의 김승유 회장, 신한금융의 한동우 회장, 우리금융의 이팔성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주 내에 '2인자' 자리를 만들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부터 수석부회장 자리를 신설하고 양종희 수석부회장을 배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명의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16년 자리에 오른 함영주 부회장은 최근 임기가 1년 연장되기도 했다.
수석부회장, 수석부사장 등 이름은 각기 제각각이지만 이들 모두 지주에서 회장 다음가는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은행장과 별개 인물들로 꾸려진 만큼 회장 아래 권한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한다. 비상상황에서 대안이 여럿 있는 셈이니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안정성이 강화된다.
특히 이 수석부사장의 경우 타 금융지주사들의 부회장들보다 더 무게가 있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지주 사내이사로 등기돼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윤 회장 외 허인 행장이 지주 사내이사로 이사회 경영에 참여 중이며, 함영주 부회장 역시 이사회엔 참여하지 못한다.
우리금융은 과거 경영공백 시 대안 부재로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난 적이 있는 만큼 일각에서 현재 구도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한다. 우리금융은 2008년 3월 새 정부 출범 후 박병원 전 회장과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 등이 모두 재신임을 받지 못해 급작스레 자리에서 물러난 일이 있다.
새 회장과 행장이 1년 정도 임기를 보낸 상태였고 실적도 좋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다. 당시는 민영화 전이었던 만큼 회장 후계구도가 큰 의미가 없던 시절이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수석부사장은 등기이사로서 적어도 손 회장 임기 내에서는 계속 갈 예정”이라며 “타 금융지주사도 마찬가지이고 지주 회장이 한 명에게 권한을 일임하지 않고 견제 구도를 만들어 여럿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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