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래에셋운용, 공모채 완판…안방보험 리스크 날렸다 [Deal Story]3·5년물 가산금리 언더 확정…계약금 반환 승소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1-01-14 13:31:3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모집액의 약 4배에 달하는 38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언더(under)에서 모집액을 충족하는 등 수요예측 결과는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GS, SK텔레콤, 롯데칠성음료 등 제조업 발행사가 최근 보여준 뜨거운 회사채 열기가 금융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중국 안방보험과의 7조원 소송에서 승리한 것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집액 4배 수요 모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2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6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물과 5년물 각각 5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절대금리는 현재 AA0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40~50bp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금리 메리트와 폭발하고 있는 회사채 수요를 거론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어렵지 않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1000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3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렌치별로 3년물에 1700억원, 5년물에 2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5년물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시중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30곳이 넘는 기관에 수요예측에 참여해 매입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3년물은 민평금리의 -7bp에서, 5년물은 -8bp에서 각각 모집액 500억원을 모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증액 발행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가산금리는 3년물 -7bp, 5년물 -8bp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기준 개별 민평수익률에 가산금리를 적용한 예상 이자율은 3년물 1.306%, 5년물 1.675%다. 차환 대상인 4회차 3년물의 2.70%보다 100bp 이상 낮은 금리다. 3년물의 경우 비교 대상으로 설정한 신한금융투자 21회차(2020년 10월 발행)보다 15bp가량 낮다.

◇안방보험 리스크 없어져

기관 주문 3800억원은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GS, SK텔레콤, 롯데칠성음료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들 3개 기업은 지난주 4조6000억원이 넘는 유례없는 기관 수요를 이끌었다. ㈜GS와 롯데칠성음료는 1조7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모으며 수요예측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모집액이 1000억원으로 크지 않았고 제조사에 비해 수요를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은 금융사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면 3800억원은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표 주관사단도 나름 선방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디폴트를 담보할 수 있는 여러 유형자산을 지닌 제조사를 금융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앞선 3개 발행사가 불씨를 당긴 회사채 매입 열기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수요예측까지 이어진 덕분에 3800억원이라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중국 안방보험과의 호텔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승리한 것도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2020년 11월 안방보험에 7000억원의 계약금을 반환하고 368만5000달러(약 40억원)의 소송 비용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안방보험과의 소송은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소송에서 지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존립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식의 여러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승소로 그간 발목을 잡은 불확실성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안방보험 소송 때문에 결국 철회했었다"며 "승소로 리스크가 없어지면서 기관 투자자가 부담없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