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관리인 선임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나간 직후였다. 그의 첫 마디는 "대표이사라 불리는 것이 어색하다"였다. 당찬 포부를 밝히는 여느 신임 대표와는 분명 다른 소회다.이스타항공의 사내이사는 총 2명이다. 최근 최종구 전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마지막 남은 사내이사 김유상 부사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스타항공은 일반 회생 기업과는 다른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회계는 물론 항공 운영 프로그램도 셧다운 됐다. 항공기 리스료 등 채무가 수천억원 규모로 불어난 탓이다. 제주항공과의 매각 결렬 이후부터 재무사항 등 내밀한 자료가 '빈칸'으로 남아있다.
통상 항공사는 예약 발권 통합시스템인 PSS(Passenger Services System)와 비행기 운항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네덜란드 기업 PDC 등 외주업체에 이용료를 지불한다.
생사기로에 서 있는 회생 기업은 현주소를 판단할 수 있는 재무와 경영상황 등이 특히 중요하다. 원매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로 투입해야 할 자본금 등을 가늠해 인수 여부를 결정 짓는다. 경영 기록 등의 공백은 인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이스타항공 M&A는 내부 사정에 밝은 경영진의 역할이 필수다. 인수자들에게 물음표가 남지 않도록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재 김 대표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다.
김 대표는 과거 미래전략실장과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이스타항공 M&A의 구심점이었다. 회생절차의 총 책임자인 관리인 선임도 유력한 상황이다. 관리인은 회생을 담당할 수 있는 적임자로 법원의 판단하에 선정된다.
매각이 지지부진하던 지난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M&A를 '퍼즐 맞추기'에 비유했다. 기한 내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 이스타항공이 맞춰가야 할 조각은 더 늘어난 상황이다.
회생 절차에 발을 들인 이스타항공은 무엇보다 인수 의향자들의 '완주 의지'가 절실하다. 김 대표는 인수자와 이스타항공을 끈끈하게 이어줄 핵심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 이스타항공 M&A의 마지막 퍼즐은 그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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