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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차입금 늘려 신사업 준비하나 물류 플랫폼·신재생에너지 육성 활발…지난해 유상증자 후 재무부담 소폭 덜어

이정완 기자공개 2021-01-28 13:31: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가 단기차입금을 600억원 늘리기로 했다. SK디앤디는 올해 기존 개발 사업은 물론 물류 플랫폼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를 위해 연초에 차입 증가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 차입금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나 지난해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확충한 덕에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최근 이사회에서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600억원으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2019년 말 자기자본금 대비 17%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장 단기차입금에 변동은 없지만 발행한도를 승인한 만큼 향후 이 규모로 단기차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신규 개발 및 투자 등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SK디앤디의 재무 여건은 단기차입금을 증가하기에 긍정적이라고 보기만은 어렵다. SK디앤디는 최근 수년간 총차입금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디앤디는 2017년 연결 기준 총차입금 5334억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2018년 9104억원으로 급등한 후 2019년 7812억원, 지난해 3분기 말에는 9971억원을 나타냈다. 총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셈이다.


SK디앤디는 2010년대 후반 본격적인 디벨로퍼로 도약을 꾀하며 차입을 늘렸다. 자체 분양사업은 물론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이 무렵 시작했다. 디벨로퍼는 토지 매입이 핵심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발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커졌다. SK디앤디는 회사가 번 이익을 쌓아두지 않고 투자를 이어가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차입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차입금이 늘면서 덩달아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2015년까지 100%대를 유지하던 부채비율은 2016년 200% 진입 후 2018년 328%로 급상승했다. 2019년 287%로 부채비율이 소폭 낮아진 SK디앤디는 지난해 5월 132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본금을 확충한 덕에 부채비율을 207%까지 낮출 수 있었다.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SK가스를 비롯 한앤코개발홀딩스, 파인밸류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SK디앤디는 지난해 200% 초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재무부담을 덜자 다시 차입을 늘려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SK디앤디는 지난해 11월 물류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며 신사업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SK디앤디는 IT 기반 종합 물류 대행 서비스 전문기업인 FSS(Fulfillment Sharing Service)와 투자 계약을 체결해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 시장 진입을 노린다. SK디앤디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천, 용인, 고양, 안성 등에서 총 연면적이 66만㎡에 이르는 물류센터도 개발하고 있어 물류 플랫폼 사업과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면 단순 개발을 넘어 물류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사업 파트너인 FSS는 온라인 판매자들에게 입고, 재고관리, 포장, 출고,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FMS(Fulfillment Management System)를 자체 개발해 이커머스 시장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FMS에는 네이버,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등도 투자한 바 있다.

물류 플랫폼 사업 외에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 전략도 가속화한다. 올해 초 83MW 규모 경북 군위 풍력발전소가 착공하면 SK디앤디는 국내 1위 민간 풍력발전사에 등극한다. 지난해 말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에서 추가 사업권을 확보해 성장성도 기대된다.

이밖에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지난해 말 총 40MW 규모 충북 청주·음성 프로젝트가 허가를 받아 지난해 착공했고 충주 프로젝트도 올해 착공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에서는 충남 당진 대호지면 염해농지 일대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도, 플라스포가 공동 투자해 특수목적법인 대호지 솔라파크를 설립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뉴딜 정책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성장하는 환경하에서 SK디앤디는 풍력, 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 거듭나면서 밸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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