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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 해프닝?…포스코, M&A 담금질 시작하나 2년전 '시너지효과 낮다' 내부 검토…현금성 자산 18조, 자본시장 큰손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29 13:25:4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성 자산이 18조원에 달하는 포스코가 오랜 만에 대형 인수합병(M&A) 후보로 언급됐다. 현재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민영화되면 포스코가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일단 포스코와 산업은행에서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해프닝에 그치는 모양새다. 다만 2015년 이후 사업 구조조정과 내실경영을 앞세워 자본시장 빅딜과는 거리를 뒀던 포스코가 오랜만에 M&A 시장에 이름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포스코는 약 2년 전 내부적으로 HMM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시너지가 적다는 판단 아래 접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28일 "산업은행으로부터 HMM 인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HMM의 조기 민영화를 추진하고 인수 후보로 포스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포스코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산업은행 역시 "HMM의 매각과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HMM의 조기 민영화 가능성은 최근 해운업 활황으로 경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분석으로 풀이된다. 공식 실적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HMM이 2020년 연결기준 매출 6조2604억원, 영업이익 8538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3.5%, 영업수지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HMM이 조기 민영화 된다고 하더라도 포스코가 이를 인수할 의지가 있느냐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일각에선 물류업·해운업 진출을 노리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에선 컨테이너선 위주인 HMM과 벌크선사와 거래하는 포스코의 시너지효과가 적어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포스코는 지난해 물류 자회사 설립 승부수를 띄웠다가 해운업계 반발에 부딪혀 좌초된 경험이 있다.

포스코는 약 2년 전 내부적으로 HMM 인수를 자체적으로 검토했다가 시너지효과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등을 벌크선으로 운송하는데 HMM은 컨테이너선 사업 위주"라면서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스코가 주로 거래하는 선사는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으로 벌크선사가 대부분이다.

시장에선 HMM 인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M&A 시장에 포스코란 이름이 등장했다는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한때 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던 포스코는 2015년 권오준 전 회장 취임 이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권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최정우 현 회장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이렇다 할 M&A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재계는 2기 경영 모토로 '혁신과 성장'을 내세운 포스코가 올해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산기준 국내 6위 대기업집단인 포스코는 현금성자산 규모만 18조원에 육박한다.

포스코에서 M&A 검토는 투자전략실에서 담당한다. 투자전략실은 컨트롤타워 수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중선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기획본부 산하 조직이다. 투자전략실은 △투자계획 수립 △투자사업 리스크 관리 △M&A 검토 등이 주요 업무다. 김승준 신임 투자전략실장이 M&A 검토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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