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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급증' 신세계I&C, 움츠러든 배당 기조 배당성향 '39.7%→4.1%', 모회사 주주환원 정책과 괴리

전효점 기자공개 2021-02-03 07:40: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대면주의' 흐름을 타고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신세계I&C가 배당금을 증액하면서 주주환원 행보를 보였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증액폭이 20%에 그치면서 500%에 이르는 순이익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

신세계I&C는 2020년 결산 배당을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증액한다고 1일 밝혔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유통업계에서 비대면 기술 수요가 급등하면서 깜짝 호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주주 환원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신세계I&C의 배당성향은 오히려 2019년도 39.7%에서 지난해 결산 배당 기준 4.1%로 급감했다. 배당금 증액폭이 당기순이익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쓱페이 양도에 따른 유형자산처분이익, 자사주 매각 대금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지난해 영업을 통해서만 거둬들인 이익 300억원을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배당성향이 10%를 밑돈다.


최근 신세계I&C는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 추세를 타고 그룹 계열사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0억원, 696억원으로 전년대비 62%, 553% 증가했다. 매출액은 4803억원으로 5.32% 늘어났다. 자체 실적이 개선된 것 외에 적자 쓱페이사업부를 에스에스지닷컴에 양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세계I&C는 지난해 2월에도 2019년도 결산 현금배당을 주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약 33% 인상했다. 그해 현금 배당성향은 30.7%까지 상승했다. 2019년도 실적이 연매출 4560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 24%의 고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주주환원책이었다.

올해도 한 해만에 연이어 배당 증액을 실시했지만 2020년도 실적 서프라이즈가 전년 대비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환원책인 셈이다.

모회사가 제시한 기준을 반영해도 배당 수준은 오히려 후퇴했다. 지난해 11월 모회사 이마트와 ㈜신세계는 향후 3년간 연간 영업이익의 각각 15%와 10%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적자가 나더라도 최소 배당 수준을 보장해주면서 주가를 지탱해주는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미다.

신세계I&C는 2019년에는 오히려 이 기준을 총족했다. 당해 결산 배당총액은 33억원으로 영업이익의 18%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29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가배당률은 2% 수준에 그친다. 신세계I&C가 그룹의 주주환원 기조를 따라 배당수준을 상향한 것은 전향적이지만, 이익 증가 속도를 보면 결국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신세계I&C로서는 상당한 자사주 비중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강화하는 게 그다지 부담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지난해 쓱페이사업부 양도에 반대하는 주주 지분을 대량 매수함에 따라 신세계I&C가 보유한 자사주 물량은 연말 기준 전체 유통주식의 30%가 넘는 58만5400주로 확대됐다. 자사주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배당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에도 주당 배당금은 상향 조정됐지만 신세계I&C의 지급 부담은 오히려 줄어든 배경이다.

신세계I&C 측은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지난해 전 사업부 실적이 고르게 성장해 배당 증액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 일부를 환원했다"면서 "앞으로도 그룹의 방침에 따라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을 펼칠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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