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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게임사 리포트]언택트 소비 각광…옥석가리기는 진행형중소게임사 매출성장률 상위권 독차지…데브시스터즈·조이시티·넵튠 주목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08 08:12:05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업계는 대형사 중심 구도로 재편돼 왔다.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필두로 수백억원 규모 개발비가 소요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쏟아져나왔다. MMORPG는 블랙홀처럼 국내 게임 유저층의 절대 다수를 빨아들이면서 대세 장르로 자리잡았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들은 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운좋게 MMORPG를 출시하더라도 완성도나 마케팅 측면에서 대형사를 넘어서기 역부족이었다. 기술력에서 뒤진다고 여겨왔던 중국 게임사들마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드코어 장르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설자리는 더 비좁아졌다. '원히트원더'라는 꼬리표가 이들에게 따라붙기 시작했다. 게임업계의 양극화는 더 고착화됐다.

코로나19사태가 반전의 기회로 작용했다. 언택트 소비가 늘며 게임 산업 자체에 활력이 불기 시작했다. 중소 게임사들도 절치부심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총 1조원 이상의 대형사 8곳(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컴투스·NHN·웹젠·더블유게임즈)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간 게임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넷마블은 10조원대의 기업가치를 받고 상장했으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로 매년 30%대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새로 상장한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도 고성장세를 누렸다.

중소게임사들은 이 기간 대부분 적자를 냈다.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게임사 34곳 중 15곳이 이 기간 영업적자를 겪었다. 특히 데브시스터즈, 게임빌, 썸에이지, 넵튠 등은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부진이 길어지는 듯 했다.

게임빌과 위메이드를 제외한 13곳은 자산총계 1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게임사다. 이 규모 게임사 중 적자를 면한 곳은 조이시티, 엠게임을 포함한 3~4곳 뿐이다. 이들마저도 영업이익 수치는 100억원 미만으로 비교적 소규모에 속했다.


최근 1~2년 사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몇년간 부진을 거듭했던 중소 게임사들이 하나둘씩 반등하며 일어서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획일화된 MMORPG 위주 라인업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국내 틈새 시장을 파고든 중국·대만 등 해외 게임사들은 라인업을 다양화시켰다.

후속작 개발에 매진하며 적자를 버텨내온 게임사들이 신작을 내놓기 시작했다. 상장 후 연이은 실패 뒤에 나온 신작이라 이전보다 완성도가 높았다. 신작들은 하나둘씩 흥행에 성공했고, 이는 매출 반등으로 이어졌다.

수치상으로도 증명된다. 2020년 초 기준 상장사들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을 보면 중소게임사들이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4배 이상(374%)의 매출 증가를 이룬 플레이위드를 비롯해 액토즈소프트, 엠게임, 조이시티, 네오위즈, 한빛소프트 등이 두자리수 증가율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증시에선 최선호 블루칩인 엔씨소프트보다 최근 더 이목을 끄는 곳도 있다. 신작 '쿠키런:킹덤'을 출시 초반부터 흥행시키며 2개월만에 주가를 4배 끌어올린 데브시스터즈가 대표적이다. 중소형 게임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룬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매출과 이익 규모 모두 퀀텀 점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서바이벌:영원회귀' 등으로 카카오게임즈로부터 2000억 규모 투자를 유치한 넵튠과 전쟁 시뮬레이션 장르를 개척하며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한 조이시티의 반등도 주목받고 있다. 베스파 역시 다수의 신작으로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중소게임사들이 다시 일어선다면 국내 게임시장은 2010년대 초중반에 이어 다시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게임시장의 고질적 병폐로 여겨져왔던 양극화 구도를 깨기 위해서도 이들의 분발은 필수적이다. 다수의 중소게임사들이 반등을 노리고 있는 2021년이 업계 대호황기로 접어드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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