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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영업손실' S-OIL, 올해 자금계획 고심 신용등급 강등까지 잇단 악재...만기 회사채 7400억

김수정 기자공개 2021-02-04 12:58: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OIL이 올해 자금 조달과 채무 상환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올해 만기인 회사채만 740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이번에도 차환용 공모채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이후 거의 매년 차환·투자 목적으로 수천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다만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다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불행까지 겹친 점은 예년에 없던 변수다. S-OIL은 작년보다 악화된 발행 여건을 감안해 신중하게 자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사상최대 적자 겹악재

S-OIL은 올해 총 7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4월 2300억원을 시작으로 6월 1100억원, 7월 1100억원, 9월 2100억원, 11월 800억원 등 회사채 만기가 차례로 돌아온다.

첫 회사채 만기일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회사 측은 여전히 상환 방식을 두고 고민 중이다. S-OIL 관계자는 "아직 차환용 공모채 발행 계획이 없다"며 "만기 시점에 적절한 처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OIL은 만기 회사채 상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매년 공모채를 발행해 왔다. 최근 3년 간 발행한 공모채 규모만 3조원 가까이 된다. 특히 작년 발행한 물량은 총 1조1000억원에 달했다. 2014년 공모채 발행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금액이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7000억원을, 2018년에는 3000억원을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2019년에는 660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찍었다. 2018년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 투자금으로, 2019년과 작년 조달한 자금은 만기 도래 회사채와 은행 차입금 상환 자금으로 각각 활용됐다.

하지만 올해는 신용등급 하락과 실적 악화가 맞물리면서 예전보다 공모채 발행 여건이 좋지 않아졌다. S-OIL은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1조8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조8297억원으로 전년비 31% 감소했다. 순손실도 787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영업실적 발표에 앞서 이뤄졌다. 3대 신용평가사는 연초부터 지속된 실적 부진과 재무지표 악화 등을 근거로 작년 말 S-OIL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으로 낮췄다. S-OIL이 AA+ 미만 등급을 받은 건 2007년 6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작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실적 회복도 지연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채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 압력 고조...'부정적' 전망 가능성도

AA0는 우량한 등급이다. 따라서 S-OIL이 공모채 시장에 나와도 수요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신용등급 하락, 실적 부진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작년 마지막 발행에서 3년물 가산금리를 '개별민평+5bp'에 확정했지만 올해 다시 수요예측을 한다면 가산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0'급 회사채 3년물 등급금리는 1.250%다. 하지만 S-OIL 회사채는 실제 신용등급보다 한 노치 낮은 'AA-'급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져 있다. 같은 등급 회사채에 비해 높은 금리가 매겨져 있다는 의미다. 이달 1일 기준 S-OIL 3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등급금리 대비 2bp 높은 1.270%로 형성됐다.

올 들어 S-OIL 회사채 내재등급(BIR)은 'AA-'와 'AA0'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상태다. S-OIL BIR은 2019년 초까지만 해도 'AAA0'로 실제 신용등급보다 1노치 높았다. 하지만 점점 낮아지더니 작년 하반기부턴 유효등급에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신용등급 하락에 이어 올해 대규모 적자 발표까지 난 이후 가격이 뚝 떨어졌다. 실적과 신용등급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점점 식어가는 투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향후 공모채 발행에 있어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선 작년 하반기 이후 S-OIL 실적이 점점 가시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영업실적은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앞으로도 한동안 이익 창출력을 눈에 띄게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 기반으로 재무안정성을 회복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S-OIL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지 못할 경우 신용평가사는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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