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CJ 유산 털어내는 LG헬로, 2000억대 영업권 손상코로나 리스크, 유료방송 환경 변화 감안…LGU+ 시너지에 집중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04 08:14:1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대규모 영업권 손상을 인식한 탓이다. 유료방송 환경 변화에 따라 옛 CJ헬로 시절 인수한 SO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게 영업권 손상 처리 배경이다. 추후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에 더욱 집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순손실 312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34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권 손상 규모가 2000억원 중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LG헬로비전의 영업권 손상 인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 회계연도에 영업권 손상차손 989억원을 인식하면서 장부금액이 5892억원에서 4903억원으로 줄었다. 이번 손상 인식으로 영업권 장부가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손상차손이 발생한 영업권은 LG유플러스에 인수되기 전 CJ헬로라는 이름으로 영업하던 시기에 발생했다.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개별 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를 인수할 때 피인수기업의 초과이익창출 가치를 회계 처리한 것이다. 영업권은 일정수준 이상의 이익이 발생해야 자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LG헬로비전은 산하 SO의 이익 창출 능력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 리스크다. 코로나로 인한 한국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상승도 영업권 손상 요인을 제공했다.
유료방송 시장 환경 변화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업계는 최근 IPTV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IPTV 사업자가 입지가 줄어든 케이블TV 업체를 인수하는 식이다. CJ헬로에서 사명을 바꾼 LG헬로비전 역시 LG유플러스에 인수됐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개별 SO 역시 성장 동력 상실이 불가피하다.
CJ 유산을 털어내고 있는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억원(16.8%) 증가하면서 피인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해 전년도 2.6%에서 반등했다. 마케팅 비용, 자본적지출 등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추가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는 콘텐츠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 대표 콘텐츠인 '아이들나라'를 도입하고 계열사 미디어로그를 통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것도 국내에서 선제적으로 제휴에 성공한 LG유플러스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이 또 다른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사업자와 제휴를 맺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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