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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카드사 생존전략]'심기일전' 우리카드, 디지털 시너지로 추격 시동⑧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 도약 원년, 캐피탈·저축은행 협업 확대

류정현 기자공개 2021-02-05 07:42:02

[편집자주]

카드사의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시점이 눈앞에 다가왔다.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해당 절차를 거치면서 수수료율은 꾸준히 떨어졌고 올해 역시 결과는 비슷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본연의 수익성 약화뿐 아니라 빅테크, 핀테크의 위협도 커진 상황이다. 돌파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카드업을 둘러싼 위기와 기회 요인을 짚어보고 각 사들은 어떤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카드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경쟁사들이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신용판매에 더욱 힘을 쏟았다.

그러나 올해는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우리카드의 핵심 경영전략에 디지털 전환을 새롭게 추가했다. 아울러 새롭게 우리금융그룹 식구로 들어온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과의 시너지도 적극 노릴 계획이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사진)는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의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카드업 수익성 둔화, 디지털 환경 급변 등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를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언급했다.

디지털 전환에서 있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격화, 전자금융업법 개정 등으로 종합지급결제업 분야에서 신규사업의 기회를 찾았다. 지급결제업부터 출발해 점차 플랫폼의 활용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우리페이 리뉴얼, 개방형 통합 지급결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트래픽 확보, 종합지급결제업 라이선스 취득으로 기존 카드업을 뛰어넘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과의 시너지도 디지털 전략과 맞물린다. 우선 은행-카드-캐피탈이 나란히 취급하는 자동차금융에 있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고객이 하나의 디지털 채널에서 3사의 한도와 금리를 한꺼번에 조회해 신규유입은 물론 Lock-in 효과도 노린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는 여신 부문 협업이 가능하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에서 취급이 어려운 비우량 차주를 저축은행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5년간 자산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이다. 2016년 말 기준 약 7조6000억원 정도였던 총자산은 3년 뒤인 2019년 말 10조675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대를 넘겼다. 지난해 9월 말에는 이보다 약 7% 성장해 10조7998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자산 성장세에 비해 순이익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약 1042억원이다. 결산 기준으로 2019년에 1092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우리카드는 다소 저조한 수익성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앞서 언급한 디지털 전환과 함께 효율경영과 수익자산 증대 및 새로운 수익원 발굴도 기치로 내걸었다. 올해 초 이러한 경영기조에 발맞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우선 영업조직 역할을 상세히 구분했다. 카드 이용액 증대를 담당하는 조직과 고객 모집을 담당하는 조직을 구분했다. 아울러 두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제해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가능케 했다.

미래성장본부와 글로벌신성장부도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이 더뎠던 글로벌 사업은 올해 상황을 지켜보며 진출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이 불가능했다"며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할 경우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급부상하는 ESG트렌드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아예 기존 홍보조직을 개편해 ESG브랜드부를 출범시켰다. 대외 업무에 기본적으로 ESG가치를 녹여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점을 뒀던 디지털 부서는 조직 내 지위가 높아졌다. 우리카드 내 다른 부서와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혁신단을 출범했다. 기존에 디지털채널을 관리하거나 관련 전략만 기획할 때보다 업무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진출이 기존 할부리스 성장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신차 할부리스는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전성이 높다. 취급 규모를 늘려 안정적이면서도 쏠쏠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할부금융과 리스자산은 합해서 1조442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자산 10조2473억원 중 약 1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본연의 업무와 캐피탈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며 "다만 디지털 대응이 필수적인 시기인 만큼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에 두게 됐다"고 언급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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