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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장 교체 황규순 전 글로벌부문장 내정, 현지화·디지털라이제이션 등 과제

김현정 기자공개 2021-02-05 07:42:2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2: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새 인도네시아법인장(우리소다라은행)에 황규순 전 글로벌부문장 상무를 내정했다. 황 내정자는 최근까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한데다 과거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에서 영업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최정훈 법인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올 3월 정기주주총회 등의 일정을 거쳐 황 내정자를 새 법인장으로 선임한다. 최 법인장은 2018년 9월부터 우리소다라은행을 이끌어왔다.

황 내정자는 최근까지 우리은행에서 글로벌그룹장을 맡았다. 1991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그는 여신심사부와 여신감리팀을 거쳐 2005년 베트남 호치민지점에서 4년가량을 보냈다. 2008년 말 본사로 돌아와 주택금융부에서 부동산 PF 팀장을 맡았고 이후 영업점에서 지점장을 담당했다. 2015년엔 미국으로 떠나 우리아메리카은행 부장대우로 일했으며 2017년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다 2020년 초 글로벌그룹장에 올랐다.

황 내정자는 최근까지 글로벌그룹장으로서 해외 사업 전체를 관장했던 만큼 우리소다라은행의 상황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사업 전략 등에도 지난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 만큼 당장 법인장으로 투입돼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해외 현지에서 보여준 탁월한 영업력도 해외법인장 발탁 배경이 됐다. 황 내정자는 2006년 베트남 호치민 개점 멤버로 참여하며 현재의 영업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신한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등의 현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은행이 시장점유율을 가져오는 데 황 내정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우리은행 해외법인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올해 3분기 누적 438억원을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은행 전체 해외법인 이익 중 4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역시 리테일 여신 위주의 우량자산 중심 자산 성장, 자금조달구조의 장기화 및 비용 절감 등으로 건전성·수익성을 유지해 우리은행 최대 해외법인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2013년 말 현지은행인 소다라뱅크 인수 후 이듬해 합병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꼽힌다. 소다라뱅크의 연금 고객망을 새롭게 편입하며 소매금융이 한층 강화됐다.

현재 우리소다라은행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비중은 각각 절반을 차지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소매금융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외국계 은행들과 상반된 모습이다.

다만 아직 기업대출 중 순수 현지기업 비중 확대의 길은 멀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한국계 지·상사와 교민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벗어나기 위해 현지 기업대출 인력을 보강하고 기업RM 조직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황 내정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특성에 맞춘 현지화 가속화라는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도 우리소다라은행의 중점 비즈니스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니에 지점 28개 및 출장소 110개, 현금취급소 18개 등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인니에 진출한 국내은행 대비 최대 2배 수준이지만 인니 현지 대형은행들의 점포수와 비교해보면 적은 수준이다. 우리소다라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우리소다라은행은 2017년 모바일뱅킹을 시작한 뒤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전용 예적금 상품 운영은 물론 △모바일 대출 상담서비스 △휴대전화 선불카드 충전 △제휴상점에서 이용가능한 QR코드 결제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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