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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외IB 참여 고심…인력 부족 글로벌 투심 저조 예상도 배경…국내사 전담 가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21-02-09 13:30:4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IPO(기업공개) 주관경쟁에 대해 국내외 IB(투자은행)들 간 분명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IB들은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전부터 전담부서를 꾸려 대응해 왔다. KB증권 등 신흥강자 급부상으로 순위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반면 해외IB들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것 마저 고심하는 분위기다. 해외기관들이 선호하지 않는 전통산업 IPO인 탓이다. 딜 결과가 부진할 경우 하우스 평판이 저하될 수 있다. 수임해 놓은 빅딜들이 즐비해 전담인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3일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IB들에게도 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딜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평시 같으면 당연히 경합에 나섰을 딜이다.

가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원인이다. 외국계IB들은 그동안 효율성을 위해 조단위 IPO만에만 참여해왔다. 때문에 30~40명 인력을 꾸리고 있는 국내IB들보다 인력이 적다.

그런데 올해는 수임해 놓은 빅딜들이 줄줄이 상장한다. 우선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다수 참여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모간스탠리 공동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등이다. 올해 두 번째로 큰 빅딜인 크래프톤은 JP모간과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주관사다.

이어 △SK IET는 JP모간(대표)과 CS(공동)가 △카카오페이는 골드만삭스(대표)와 JP모간(대표) △카카오뱅크는 CS(대표)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공동) △카카오페이지는 모간스탠리(공동)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공동) △한화종합화학은 JP모간(대표)와 모간스탠리(대표)다.

1년에 1~2번 정도 수행했던 딜이 올해는 7개나 쏟아진다. 그나마 BOA메릴린치 정도가 여유로운 편이다. 대표주관이 많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JP모간은 추가수임을 할 엄두를 못 낼 것이란 관측이다.

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도 이유다. 현대중공업은 올드 비즈니스라는 것 외에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누적으로 매출 6조3157억원에 영업이익 1014억원, 순손실 67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나 바이오와 같은 성장산업이 아니라면 해외기관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평판을 중시하는 외국계IB 입장에선 이익을 내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해외기관들이 주목하지 않는 전통산업인데다 순손실도 내고 있어 어려운 딜이 될 것”이라며 “외국계IB들은 수임해놓은 빅딜 덕분에 이미 업무부담이 큰 상태라 현대중공업까지 수임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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