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나투어, 경영진 충돌 '마크호텔' 청산 난항 '적자누적'에 새 대주주 매각카드, '처분 효과' 제한적 반발도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09 08:06:0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업체 하나투어가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업체인 마크호텔 청산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구 경영진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적자만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하나투어는 호텔업 자회사 마크호텔을 설립했다. 주력 사업인 여행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빠르게 호텔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 SM면세점을 설립하고 면세업에 뛰어들며 외형을 급격히 확장했다.

2019년에는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티마크호텔 명동’을 총 882억원에 인수했다. 인수자금 대부분을 대출로 마련했다. 자세히는 금융기관에서 800억원을 대출하고 나머지는 자기자금으로 충당했다. 이를 통해 하나투어는 자회사 마크호텔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하나투어는 임차비보다 대출을 통한 이자부담이 덜한 만큼 이전에 비해 연간 15억원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호텔은 이전과 동일하게 임차로 운영했다. 2000억원 이상의 매각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나투어 자회사 마크호텔은 충무로에 위치한 티마크호텔 명동과 회현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호텔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하나투어는 여행시장이 중국의 경제보복에 따른 위기를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하나투어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외형확장 전략에 급제동이 걸리게 된 이유다. 2020년 초 최대주주로 올라선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핵심 자회사 정리에 나섰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국내외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해 출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보유 중인 자산을 매각해 현금곳간을 최대한 채우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위기가 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그 기간 동안 생존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하나투어는 본사 사옥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소재의 부동산 지분을 시티코어 디엠씨에 매각했다. 처분금액은 940억원 규모다. 자산을 처분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고 유동성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부는 직원들의 퇴직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티마크호텔 명동 또한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하나투어는 티마크호텔 명동 인수금 대부분이 담보대출로 충당됐기 때문에 매각이 되더라도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회사 마크호텔 또한 청산 작업이 진행 중인 면세업 SM면세점과 같이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호텔업의 특성상 임차·인건비 등 고정 지출이 크기 때문에 경영을 지속해나가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IMM PE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새로 유입된 경영진과 기존 하나투어의 경영진간 의견이 엇갈리며 최종 협의를 이루고 못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티마크호텔 명동 부동산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과 별개로 호텔사업을 지속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전부터 하나투어를 이끌어온 경영진으로서는 호텔사업을 지속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IMM PE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유입된 경영진은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사업을 청산하고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부동산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단은 팔 수 있는 자산을 매각해 현금곳간을 채우고 장기간 위기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호텔사업 자체를 청산할 지에 대해 신구 경영진간 협의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