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합 맞춘 KT·나스미디어, 이번엔 'AI·빅데이터' 합작 AIDX부문, '폐쇄형 커머스' 관련 상시 미팅…'플랫폼 사업자' 재평가 발판 마련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10 08:23: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2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나스미디어의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KT 고객 정보와 나스미디어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하는 폐쇄형 커머스 사업이 유력하다. 광고와 미디어로 대표되는 양사 비즈니스 연결고리가 새 모델로 확장되면서 기업가치 제고 동력이 될 전망이다.9일 ICT업계에 따르면 KT와 나스미디어는 지난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이후부터 협업 구체화를 위한 부문장급 미팅을 상시 진행 중이다. 논의 중인 여러 비즈니스 중 폐쇄형 커머스 사업이 가장 큰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의 AI, 빅데이터 사업은 지난해 신설된 AI·DX융합사업부문 관할이다. 부문 산하에 있는 AI빅데이터사업본부가 관련 비즈니스를 전담한다. 지난해 12월 KT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송재호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사진)가 AIDX부문장을 맡았다. 그는 미래사업개발단장, 통합보안사업단장,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을 거치는 등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AIDX부문에 적합한 경력을 쌓아 왔다.
송 부사장과 합을 맞출 파트너는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사진)다. 정 대표는 작년 인사에서 송 부사장과 나란히 부사장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나스미디어 창업자인 정 대표는 줄곧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2008년 회사 지분이 KT에 매각된 후에도 공식적인 그룹 직급이 없었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장단에 합류, 송 부사장과 신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체급이 됐다.
두 부사장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송 부사장은 2019~2020년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나스미디어 입장에서 KT 내 협업 비중이 가장 큰 조직은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다. 두 인사가 이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과 나스미디어 대표로 합을 맞춰 본 셈이다.
나스미디어는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IPTV와 계약을 통해 발생하는 디지털방송 부문 영업수익이 지난해 7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매출 내 비중이 가장 큰 온라인, 모바일에 이어 존재감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폐쇄형 커머스 비즈니스를 안착시켜야 한다. 폐쇄형 커머스는 보편화 돼 있는 소셜 커머스와 달리 제한된 고객에게만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사업이다. KT는 방대한 고객 정보를 가지고 있고 문자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폐쇄형 커머스에 진출할 여건을 갖췄다. 여기에 적합성 높은 정보를 선별적으로 전달하는 체계를 구현하는 게 AIDX부문과 나스미디어의 몫이다.
폐쇄형 커머스 사업이 자리 잡으면 양사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KT는 본업인 통신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자회사 신사업 강화를 통한 그룹 전반적 가치 상승을 노리고 있다. 나스미디어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안착시키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추구하는 데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 나스미디어 역시 광고 사업자를 넘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 받는 게 가능하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작년 말과 올해 초 KT와의 비즈니스 협의가 부쩍 잦아졌다"며 "구체적인 폐쇄형 커머스 사업 청사진을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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