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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 상장 채비 본격화…'비대면 시대' 실적 고공행진 핀테크업종 투심몰이 기대…투자자산 평가이익 조정 여부 '주목'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15 12:50:3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 제공 전문기업 쿠콘이 본격적으로 상장 채비에 나섰다. 예상보다 상장시기가 미뤄졌지만 고공행진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게 된 만큼 전화위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핀테크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IPO 시장에서 투자 유망 업종으로 자리매김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같은 웹케시그룹 계열사이자 국내 핀테크 1호 상장사인 웹케시 지분 가치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의 근거인 순이익 증가세도 가파르다. 다만 펀더멘탈과 무관한 수익 증가인 만큼 일부 조정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4개월만에 상장 예심 통과...작년 연간 실적 온전히 반영

10일 쿠콘에 따르면 현재 상장 전략을 전담할 IR팀을 꾸리고 내부적으로 상장 전략과 일정 등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쿠콘의 기업공개 승인을 심의·의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장 채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 9월 15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지 4개월여 만이다.

내부 논의를 마치는 대로 대표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구체적인 IPO 절차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쿠콘은 공모 예정 주식 수를 161만2319주로 책정했다. 일부 구주매출을 포함시킬 예정으로 구체적인 공모구조는 이후 확정할 계획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2006년 설립된 쿠콘은 금융사나 핀테크기업에게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데이터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금융정보, 공공정보, 실물정보 등 5만여 종의 비즈니스 정보를 수집해 회원사에게 제공한다.

수집한 정보는 회원사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변환해 제공된다. 쿠콘의 비즈니스 정보 플랫폼을 통해 개인정보, 기업정보, 클라우드, 글로벌, 지급결제, 제휴 등 카테고리의 API 200여종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회원사가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방식이다. 쿠콘이 다양한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주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 기업 30곳과 우리카드,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 35곳, KT와 GS리테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일반기업·공공기관 33곳이 회원사로 가입해있다.

당초 올해 1월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예심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상장 일정이 전체적으로 지연됐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 크게 개선되면서 몸값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상장 일정이 미뤄진 만큼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쿠콘은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 371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111.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한층 앞당겨지면서 핀테크 기업을 향한 투자 수요 역시 커졌다. 아울러 쿠콘이 올해 1월 금융위의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점도 상장작업에 더욱 탄력을 더해줄 요소로 꼽힌다.


◇계열사 웹케시 지분가치 급증...밸류 산정 과정 일부 조정 필요

영업이익(96억원)과 비교해 순이익이 눈에 띄게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누적 3분기 순이익은 16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에서 금융수익과 같은 영업외이익 비중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쿠콘의 지난해 누적 3분기 금융수익은 12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산의 가치가 높아진 덕분이다.

쿠콘은 국내 1호 핀테크 상장사인 웹케시를 보유하고 있는 웹케시그룹 계열사다. 쿠콘 역시 웹케시(6.61%), 웹케시네트웍스(16.5%), 제노솔루션(14%) 등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웹케시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산 가치 증가세를 이끌었다. 웹케시 주가는 지난해 1월2일 4만34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연말 7만1600원에에 거래를 마쳤다. 약 65%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웹케시 지분의 공정가치는 2019년 말 192억원에서 2020년 9월말 312억원으로 약 120억원 증가했다.

앞서 상장한 핀테크 기업이 모두 PER(주가수익비율)을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삼은 만큼 순이익 증가는 쿠콘의 기업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쿠콘의 본업에서 나오는 수익이 아닌 만큼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에서는 이를 감안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공정가치 지분상품 평가이익은 변동성이 큰 만큼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에서는 일부 배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쿠콘 역시 이런 점을 인지하고 현재 어떤 방식으로 이를 조정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쿠콘 관계자는 “자산 평가이익을 그대로 반영하면 몸값이 크게 오를 수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를 내부적으로도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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