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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운용, 인물영입 효과 '뚜렷'…순익 2배 급증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반도체·소비재 성과, IPO '잭팟'…노현복 이사·김우기 대표 '시너지'

허인혜 기자공개 2021-02-19 08:34:1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한해 더블유자산운용은 반도체와 소비재 중심의 투자가 적중하며 전년대비 2배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노현복 이사와 김우기 대표의 시너지가 발휘되면서 대표 펀드의 수익률이 50%를 상회했고 IPO투자에서 잭팟이 터졌다. 자기자본 투자로 수수료 수익과 주식처분 이익이 동시에 올라 발군의 성과를 냈다.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에 당기순이익 '2배' 급증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더블유운용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3억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당기순이익은 12억1900만원으로 한 해 만에 당기순이익이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이미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59.46% 확대됐고 하반기까지 기세가 이어졌다. 영업수익은 54억6100만원, 수수료수익이 34억3600만원이다. 남은 수익은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에서 발생했다.

수수료수익은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2019년 수수료 수익은 37억5100만원으로 나타나 3억원 낮아진 셈이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축소된 데 따랐다. 지난해 사모펀드 설정액은 2178억2500만원으로 2019년 사모펀드 설정액 3256억4400만원대비 1100억원 줄었다. 수익률 상승으로 환매요청이 늘었고 일부 펀드가 청산됐다. 1~4분기 동안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더블유운용 관계자는 "만기 펀드들이 상환되면서 폐쇄형 펀드들이 청산돼 설정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설정액이 축소됐는데도 수수료수익이 크게 줄지 않은 배경은 펀드 수익률이다. 10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서는 더블유운용의 'W1000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연초후 수익률 50.22%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세인 32%를 크게 웃돌았다.'W901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수익률 37.72%로 뒤를 따랐고 'W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도 27.03%의 수익률을 냈다.

100억원 이하 펀드 중에서는 'W크래프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가 48.36%, 'W900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44.76%의 성과를 보였다. 28종의 펀드 중 단 2종의 펀드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더블유운용 관계자는 "약간의 성과보수가 발생했을 것이고, 상반기에는 설정액이 유지돼 수수료 수익도 비등했다"고 부연했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도 펀드 수익률에 따라 플러스 요소가 됐다. 더블유운용이 자기자본 투자를 이어가며 펀드 수익률에 따라 고유자산 평가이익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9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목표 수익률에 도달한 종목들을 환매하며 이익을 봤다.


◇노현복 이사·김우기 대표 '시너지'…트레이딩·블록딜·IPO '적중'

펀드 수익률 상승의 비결은 2019년부터 줄지어 영입한 신규 인력이다. 노현복 이사를 중심으로 김남석 이사 등이 자리를 잡으며 더블유운용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노현복 이사와 김우기 대표의 협업이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노현복 이사는 더블유운용으로 적을 옮기기 전에는 NH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 1부 과장으로 재직하며 초과 수익률 30%에 달하는 기록을 낸 인물이다.

노현복 이사와 김우기 대표는 철저한 펀더멘털 리서치에 기반해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반도체와 소비재 선호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투자 범위를 넓게 잡았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W1000은 2020년 '잘 나갔던' 종목을 쓸어 담았다. SK바이오팜과 엘엔씨바이오, 삼천당제약과 삼성전자 등 대형주와 IPO 전략이 통했다. 넷마블과 태영건설, 더블유게임즈와 두산퓨얼셀 등 다양한 종목과 IPO, 블록딜, 주식 트레이딩 등 세분화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IPO투자도 성과에 반영됐다. 더블유운용은 지난해 상장 '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과 와이팜에 모두 투자했다. 7월 말 와이팜이 기업공개에 성공해 하반기 수익률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기용 부품 제조업체인 와이팜은 7월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더블유운용은 2019년 말 와이팜에 200억원에 달하는 프리IPO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더블유운용의 와이팜 투자금은 주당 9500원 수준으로 상장 초 1만5000원까지 치솟은 시기 일부 환매로 수익을 봤다. 노현복 이사는 "빅히트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도 공격적으로 참여하는 등 2020년의 IPO 참여 건만 50~60건 수준이다"라고 답했다.

2021년 수익률도 기대할만 하다. 주식시장 변동에 기민하게 움직이겠다는 목표다. 이미 지난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새로운 종목들을 편입했다. 신년에는 반도체와 소비재를 포함해 IT와 2차전지, 엔터 등도 포트폴리오에 나눠 담았다. 시총 상위주 중 네이버와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인터넷과 2차전지 위주의 종목을 유지하는 한편 빅히트 등 엔터와 플랫폼 주도 포함됐다. IT부문에서는 하이비젼시스템과 엘지이노텍 등이, 소비재 종목 내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리쥬란 필러 제작사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이 더블유운용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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