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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1]'리빌딩' 라이트론, 5G 시장 선진입 '전력투구'지배구조 안정화, 자본확충 마무리…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2-22 08:21:33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끈기 있게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트론은 올해 경영의 키워드를 '마부작침'으로 설정하고, 오는 4월로 예정된 한국거래소 주권거래 재개 심사에서 사업성을 확실하게 검증받아 광통신 모듈 명가의 지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그동안 불안요소로 꼽혀 온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경영권이 비교적 반석에 올라온 이후에는 연구개발(R&D)에 내부 재원을 투입해 기존 공급망을 빠르게 복구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5G(5세대) 광통신 시장에 선진입하기 위해서다. 지배구조 개선→자본확충→R&D가 맞물려 압축적으로 ‘리빌딩’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변화의 계기는 지난해 초 이뤄진 최대주주 변경이었다. 박찬희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대산주택홀딩스(현 라이트론홀딩스)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대산주택에서 라이트론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동시에 출자전환을 포함한 유증대금 190억원 가량이 유입되면서 곳간을 채웠다. 라이트론홀딩스는 12.87%의 지분율을 확보, 거래정지가 장기화된 결정적인 사유인 '경영 불안정'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후 라이트론은 문승일 대표가 사임하고, 이사회 구성을 11인에서 6인으로 축소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동시에 추가 유상증자와 이전 경영진이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만기 전 매입하는 등 재무 개선에 힘을 쏟았다. 라이트론홀딩스는 지난해 말 라이트론의 후속 유상증자에 참여, 신주 154만주를 4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율은 20% 이상으로 올렸다. 또 2018년 2월 발행한 2회차와 3회차 BW 80억원 어치를 우호적 재무적 투자자(FI) 20여곳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 덕분에 라이트론은 현재 23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다. 그동안의 운영자금과 기존 투자금을 제외하고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다. 유증과 메자닌 대청소로 자본은 늘고 부채비율은 하락하는 부수효과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310%, 부채비율은 38% 수준으로 파악된다. 현금성 자산의 증가로 차입금의존도도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신용평가사(이크레더블)로부터 B+ 등급을 획득했다.

라이트론은 두둑해진 곳간을 토대로 올해 글로벌 5G 사업에 승부수를 던진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구조 개선에 힘을 썼다면 지난해 말부터는 사업성 개선에 축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미국,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개화될 5G 광통신 모듈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진행한 중대역 메이저 주파수 경매에 사상 최대액인 89조원이 몰린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종전 기록은 2014년 50조원이다. 두 배 이상의 투자가 진행된다는 얘기다.

라이트론은 기존 FTTH(댁내가입자망), 모바일 전송장비 등 소규모 중계시장에서 벗어나 100Gbps(초당 10억 비트 데이터)에서 400Gbps 수준의 5G 초광대역 모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코히어런트 옵틱(DCO) 모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DCO는 100Gbps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를 광통신으로 송수신하는 광대역 중계기술이다. 5G 기반 데이터센터, 모바일 백홀에 신속하게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약 20억원의 초도 투자를 통해 측정장비, 원자재 금형 등을 확보한 상황이다.

▲라이트론은 올해 R&D(연구개발)등을 대폭 확대해 5G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포부다. (사진제공=라이트론)
연구개발 본부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광 패키징 개발인력을 연구1팀으로 이동배치하고, 기존의 연구경험이 풍부한 개발인력을 2팀으로 구성해 라이트론의 새 먹거리가 될 초광대역 제품 PAM4(4레벨 펄스 진폭 변조기), DCO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낸다. 연구1팀은 수십 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패키징랩(lab)에서 하이엔드 광 패키징 연구를 전담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30년 가까이 개발과 영업을 전담한 정진수 영업총괄 사장을 영입해 연구와 영업을 효율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R&D와 영업 부문에 인재 확충을 진행해 광통신모듈의 명가 지위를 되찾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초고속 가입자 및 케이블 시장에 재진입하는 동시에 글로벌 5G NR(New Radio) 시장의 개화에 맞춰 데이터센터와 광대역통신 사업에 전사의 역량을 투입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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