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연봉 184억 '2배 껑충' 역대 최고치, 실적·주가상승 성과…ICT 연봉킹 유력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19 08:24:2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의 지난해 연봉이 184억원으로 2배가량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지표는 물론 주가도 70% 이상 오른데 따른 보상으로 올 초 상향된 이사보수한도 200억원(7인 기준) 가운데 김 대표 한 사람의 연봉이 92%에 이른다.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등기이사 7인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은 195억2655만원이다. 1인당 평균 27억8950만원을 준 셈이다. 보수한도(200억원) 대비 지급률은 97.6%로 이사들에게 줄 수 있는 연봉총액 상한에 근접한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김택진 대표)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 5인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은 6억2019만원, 인당 평균 1억2403만원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189억원은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의 몫이 된다. 엔씨소프트는 기타비상무이사에 대해 성과보수를 적용하지 않아 박 대표의 보수는 2019년(4억6500만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제외한 184억원이 김 대표의 연봉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는 전년(94억5000만원)대비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김 대표가 지금껏 받은 보수 가운데 사상 최고치다. 그는 인터넷·게임 등 ICT업계 최고경영자들을 통틀어 늘 연봉킹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2020년에도 김 대표의 보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보수상향 요인은 실적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72%, 세전이익은 62%, 당기순이익은 63% 늘었다. 1997년 회사 창립 이래 최고의 성과다. 엔씨소프트 측은 "성과뿐 아니라 작년 말 기준 당사의 주가는 전년 대비 72%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30%인 점과 비교해도 2배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 대표의 연봉은 엔씨소프트의 실적과 비례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2017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이 5850억원으로 2016년(3288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증가하자 그의 보수도 24억원에서 6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2019년에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4790억원에 그치자 연봉은 138억원에서 9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게임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다수 신작의 성과가 연봉수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탄력적인 경영진 보상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2021년 이사보수한도를 2020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7인에 대한 보수한도를 기존보다 50억원 늘린 200억원으로 상향하는데 성공했다.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통상 보수한도 상향에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엔씨소프트의 제안에는 찬성해 힘을 실어줬다.
지난 7년(2013~2019년) 동안 이사보수한도 누적인상률이 25%에 불과하며 상향 횟수도 1회에 그친 반면 회사의 매출액, 영업익, 순익은 모두 2배 이상 늘었고 주가는 3배 이상 상승했다는 회사 측의 설득이 먹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경영진 인센티브의 명암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SDI, 1조 번 배터리에 시설투자 4조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디스플레이, 전자 배당에 현금 보유량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자, 늘어진 현금 사이클…해법은 '매담대' 확대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한미반도체, 트렌드·장래성·주주환원 '3박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그룹 핵심' 삼성전자, 반도체 재고 증가폭 둔화 '숨통'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배당주 코리안리, 자사주 대신 무상증자 택한 이유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삼성전자, 연 10조 배당…믿는 구석은 반도체 '흑전'